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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화) - <1> 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 "전쟁에 대한 기억 바꿔야"

재생 시간 : 04:33|2020-07-28|VIEW : 158

7/28(화) - 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 "전쟁에 대한 기억 바꿔야"[앵커] 어제는 6·25 전쟁을 멈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그래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전쟁의 기억과 화해의 소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는데요.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쟁에 대한 기억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7/28(화) - <1> 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 "전쟁에 대한 기억 바꿔야"

[앵커] 어제는 6·25 전쟁을 멈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그래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전쟁의 기억과 화해의 소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는데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쟁에 대한 기억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25 전쟁 이후 67년 동안 남한과 북한은 서로를 잔혹한 적으로 규정해왔습니다.

자신들은 피해자이고 상대방은 가해자라고 규정하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간간이 평화의 바람이 불긴 했지만, 오래 가진 못했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이제는 족쇄를 끊어내자”고 말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족쇄를 끊어버리는 것. 마음에 맺혀있는 한과 그리고 분열과 갈등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는 노력을 기도를 통해서 하고, 또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가 분단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쉬 분노하고 적대감을 갖고 차별하며 미워하는 일들을 하지 않는 노력, 이러한 노력들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자문위원인 덕성여대 이수정 교수는 민족의 화해를 가로막은 족쇄로 이분법적 사고를 언급했습니다.

이 교수는 “남북 모두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전쟁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강요했고 이에 벗어나는 기억들을 억압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정 체칠리아 /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주교회의 민화위 자문위원>
“남북한 모두에서 오랫동안 각각의 공식적인 기억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공식적 기억에 부합되도록 구성된 체험들만 정당성을 획득했고 그와 부합되지 않는 그런 기억은 위험한 기억으로 억압되고 통제되어 왔습니다.”

이 교수는 ‘빨갱이’로 불리며 차별 받아온 월북 가족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쟁에 대한 기억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정 체칠리아 /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주교회의 민화위 자문위원>
“한반도에서 전쟁이 기억되어온 방식에 대해서 전쟁을 통한 기억이었다. 참혹한 전쟁의 체험을 치유하거나 아니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우리가 삼기 보다는, 상처를 자극하고 적대와 위기감을 증폭시켜서 일상을 그야말로 전쟁터로 만드는 방식으로 기억했다는…”

북한 전문가인 김성경 교수는 “분단 체제 속에서 살아온 일반 시민들 역시 이분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경 / 북한대학원대 교수>
“한국 사회를 볼 때마다 굉장히 많이 드는 생각 중에 하나가 끊임없이 ‘당신은 어느 편이냐’ 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아주 작은 일상 속에서의 사건들도 그렇고, 아니면 굉장히 큰 거대 서사의 맥락에서도 그렇고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 거죠.”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공동대표인 박동호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인용하며 “공동선에 입각해 나와 다른 집단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동호 신부 /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공동대표>
“사회를 사회답게 한다는 것을 공동선으로 본다면 「찬미받으소서」에서는 이 공동의 선을 넘어서 보편의 선, 거의 우주 차원의 선, 그럼 그 안에는 역사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그동안 축적되어온 이질적 경험이 다른 집단조차도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당초 6·25 전쟁 발발 70년을 기억한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 6월 판문점에 있는 군종교구 JSA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로 연기됐고, 장소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세워진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으로 변경됐습니다.

한편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자는 50명으로 제한됐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됐습니다.

심포지엄 실황은 의정부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