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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수) -<1> 교황청, 미성년자 성 학대 대응 새 지침 발표

재생 시간 : 04:25|2020-07-22|VIEW : 103

7/22(수) - <1> 교황청, 미성년자 성 학대 대응 새 지침 발표[앵커] 교황청이 교회 내에서 미성년자 성 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지침서를 발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의교서「너희는 세상의 빛이다」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7/22(수) - <1> 교황청, 미성년자 성 학대 대응 새 지침 발표

[앵커] 교황청이 교회 내에서 미성년자 성 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지침서를 발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의교서「너희는 세상의 빛이다」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서종빈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지난 16일 교회 내 성 학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서를 발표했습니다.

지침서는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고 30쪽이 넘는 핸드북 형태의 책자로 발행됐습니다.

아울러 버전 1.0이라는 이름이 붙어 내용이 언제든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침서는 지난해 2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이 모여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됐습니다.

지침의 근거는 200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자의교서로 2010년에 수정된 「성사의 성성(聖性) 보호」와 지난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입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서에서 ‘침묵의 폐해’와 ‘도덕적 재앙’으로 규정한 미성년자 성 추문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구체화했습니다.

<루이스 라다리아 추기경 /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주교나 책임자를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만들도록 여러 번 요청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단계에서 어떻게 일을 진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입니다.

이 지침서는 성 학대 사건에 관한 법적 효력을 갖는 규범이나 새로운 법률 제정이 아닙니다.

성 학대와 관련된 죄, 즉 ‘델릭따 그라비오라’라고 불리는 ‘중대범죄’에 대한 교회법 규정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침서는 성 학대 혐의를 인지한 시점부터 예비 조사와 증거 수집, 고발 관련 문서와 설명을 보관하고 신자들에게 제대로 알릴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성년자 등 피해자들이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교회는 담당 수사 기관에 반드시 신고할 것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지침서는 구체적으로 4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의 보호 즉 인격적인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존경하고 환대하며 경청하고 동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는 가해자로 혐의를 받는 피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성 학대 혐의를 받는 성직자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신중하고 정확하게 살필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소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어떤 고발이 있었고 사법당국이 관련 문서 제공을 요구할 경우 교회가 그 자료에 대한 비밀을 독자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그동안의 교회 입장을 고려하면 교회법적으로 막혀있는 과정을 풀기 위한 밑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 /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

우리는 피해자를 어둠 속에 남겨 둘 수 없습니다. 우리는 프로세스(과정)가 어떻게 끝났는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입니다.

네 번째 마지막 요구사항은 교회와 사법부의 협력으로 각 나라의 법률에 따라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특별 규정으로 성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성직자에 대한 인사 명령과 관련해 ‘성무 집행 정지’나 ‘정직’이라는 표현 대신, 다른 대안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사전 조사 기간에는 해당 성직자에 대한 인사명령을 가급적 피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새 지침이 지역 교회를 이끄는 주교들이 사건과 관계된 임무와 의무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지침서는 10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될 예정입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