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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월) - <4>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는 성당…교황 "매우 슬프다"

재생 시간 : 04:40|2020-07-20|VIEW : 97

7/20(월) - <4>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는 성당…교황 "매우 슬프다" [앵커] 이번에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으로 가보겠습니다....
7/20(월) - <4>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는 성당…교황 "매우 슬프다"

[앵커] 이번에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 삼종기도 후 메시지에서 성 소피아 대성당을 언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바다는 저를 이스탄불로 데려갑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을 생각하면 고통스럽고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국제사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성 소피아 대성당 바로 맞은편에 블루 모스크가 있는데도 굳이 성당을 모스크로 바꾸겠다고 한 건,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점점 터키를 둘러싼 무슬림, 이슬람 세력이 어떻게 보면 세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있죠."

이번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당의 역사적 배경과 건축사적 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동로마 제국 콘스탄티누스 2세 황제가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처음 건립했습니다.

이후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지금 모습의 성 소피아 대성당을 성모님께 봉헌했습니다.

 

성당에 있는 모자이크화엔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왼쪽에는 유스티니아누스가 성 소피아 대성당을 봉헌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제2차 니케아 공의회, 제3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도 성 소피아 대성당에서 열렸습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아름답잖아요. 이스탄불, 전에는 콘스탄티노플이라고 하는 도시는 사실은 성모님께 봉헌된 도시에요. 성모님께 봉헌된 도시라서 더 의미가 있는데 이것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움직임 때문에 더 기분이 상하는 거죠 사실은."

 

하지만 1453년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하면서, 성 소피아 대성당은 기구한 운명에 처합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는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 건, 성화입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그 때 훼손을 많이 했죠. 그 안에 있던 모자이크 덮어버리고, 그리고 `미나레트`라고 해서 거대한 성전 네 귀퉁이에 첨탑 같은 것 있잖아요. 그걸 세웠어요. 그 당시에 모스크일 때 훼손이 많이 됐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거에요."

성 소피아 대성당은 건축사적 가치도 높게 평가됩니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성당 내부엔 기둥이 없습니다.

터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끄떡이 없었습니다.

1935년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 근대 터키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성 소피아 대성당은 성당도 아니고 사원도 아닌 박물관이 됩니다.

박물관 개관과 함께 석회로 덮혔던 성화가 다시 복원됐습니다.

관광객과 순례자들은 성 소피아 박물관에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예술의 조화를 목격했습니다.

박물관은 종교간 화합과 공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소피아 대성당의 모스크 전환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대중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 데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사실은 조금만 생각해 보셔도 충분히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지혜가 가득 찼던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일단은 마음 아파하셔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작은 성전이잖아요 성전. 우리 마음을 갖다가 이런 사건 앞에서 가슴 아파하면서 우리 작은 하나 하나의 성전인 우리 자신들은 얼마나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질문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