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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금) - <3> [농민주일] 하늘과 함께 농사 짓는 부부

재생 시간 : 03:36|2020-07-17|VIEW : 158

7/17(금) - [농민주일] 하늘과 함께 농사 짓는 부부[앵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농촌.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이 더 컸는데요.농민주일을 맞이한 농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요.전은지 기자가 농민 부부를 만나봤습니다.[기자] 홍석범 요셉,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부부는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 농부입니다.이른 아...
7/17(금) - <3> [농민주일] 하늘과 함께 농사 짓는 부부

[앵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농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이 더 컸는데요.

농민주일을 맞이한 농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전은지 기자가 농민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홍석범 요셉,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부부는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 농부입니다.

이른 아침, 수확한 오이의 크기를 구분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이 분류가 끝나자 곧장 방울토마토 밭으로 이동합니다.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방울토마토는 하나씩 일일이 따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갑니다.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엄지손톱으로 여기를 눌러요. 여기를. 여기가 꺾어진 부분이 있잖아요. 꺾어진 부분을 이렇게 눌러.”

일손을 보태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바구니엔 먹음직스런 방울토마토가 가득 찼습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 팔기 어려운 방울토마토는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잡숴보셔야~”

올해 상반기, 농민들은 예년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 때문입니다.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올해 같은 경우는 이 방울토마토가 코로나 때문에 팔리질 않으니까…”

등교 수업이 미뤄지면서, 당장 학교 급식용 농작물의 판로가 막혔습니다.

직거래장터가 열릴 때마다 300상자씩 팔렸던 방울토마토는 소비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 방울토마토밭의 모든 열매가 수확이 돼야 할 시기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확되지 못한 열매들이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의정부교구연합회 회원인 부부는 결국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주변 성당의 도움을 받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부부는 농사를 처음 지을 때부터 유기농 농사만 지어왔습니다.

유기농 농산물은 햇빛과 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농부이시다’라는 성경 말씀을 더욱 절절히 느낍니다.

<홍석범 요셉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농사는 아무리 내가 유기농을 한다 하더라도 하늘이 해줘야 돼. 하늘이 90%는 해줘야 되고, 인력으로 10%야.”

고된 노동에 비해 수익이 적어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땅에 먹거리를 심고 수확하는 것을 자연의 순리이자 하느님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입니다.

<윤길순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농토를 놀린다는 것은 죄를 짓는 거야. 진짜로. 그래서 진짜 돈으로 따지면 몇 푼 안 되지만 그래도 콩도 심고 고추도 심고 심는 거야 그냥.”

<홍석범 요셉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그니까 아까워서. 나는 소중하잖아. 그거 키우느라고”

반평생 농사를 지어오면서 가장 속상했던 건, 소비자들의 무관심을 마주했을 때입니다.

부부는 그래서 농업 농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홍석범 요셉 /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농민들이 이걸 농사를 지은 거를 갖다가 소비자들한테 전달을 할 때 소비자들이 그거를.
소비자가 먼저 개혁이 돼야 돼. 소비자가 개혁이 돼야지 농업도 발전이 돼.”

25번째로 맞이하는 농민주일.

생명 먹거리를 일구는 우리 농민들, 그리고 농업과 농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