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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화) - <1> 유명인 자살 급증, 베르테르 효과 막으려면?

재생 시간 : 03:30|2020-07-14|VIEW : 165

7/14(화) - 유명인 자살 급증, 베르테르 효과 막으려면?[앵커] 최근 유명인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그렇지 않아도 높은 자살률이 더 높아질까 걱정스러운데요.모방 자살의 위험성, 그리고 정부와 종교계의 대응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출...
7/14(화) - <1> 유명인 자살 급증, 베르테르 효과 막으려면?

[앵커] 최근 유명인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자살률이 더 높아질까 걱정스러운데요.

모방 자살의 위험성, 그리고 정부와 종교계의 대응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섣부른 추정 보도를 삼가고, 고인과 유족을 배려해 신중하게 보도해주길 요청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첨부했습니다.

유명인의 자살 보도가 모방 자살로 불리는 베르테르 효과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8년 자살률이 5년 만에 늘어난 것도 베르테르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방 자살 현상은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울산의대 황정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동안 발생한 10건의 유명인 자살이 모방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방 자살 강도는 20대 여성, 30대 여성, 20대 남성 순으로 높았고,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 50대 남성, 60대 남성 순이었습니다.

주목되는 건 50대 남성의 모방 자살 강도가 다른 집단보다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50대 남성이 유명인 자살 소식에 무덤덤한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명인 자살 소식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10대는 오히려 성인보다 모방 자살에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유명인의 자살은 단순히 개인의 죽음에 그치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큰 실망을 주는 건 물론이고,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모방 자살 위험을 연구했던 연구팀이 "여러 집단의 모방 자살 취약성을 비교해 맞춤형 자살 예방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정부는 자살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최근 전국 경찰서에 자살예방 업무를 전담하는 생명존중 협력 담당관을 지정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종교계 역시 공동으로 자살예방교육 지침서를 펴내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가톨릭교회는 자살예방운동과는 별도로 자살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미사와 피정 등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자살자 유가족의 54%가 “극단적 선택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을 만큼, 관심과 돌봄이 절실한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종교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살예방은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주변에 자살을 생각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함께하는 사회만이 자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