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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수) - <2> 성미술품 살아 숨쉬는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

재생 시간 : 04:56|2020-07-08|VIEW : 156

[앵커] 성당에 가면 십자가나 성모상 등 성미술품을 보며 기도하는 분들 많으시죠.성미술품은 신자들의 기도와 묵상을 돕는 도구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인데요.하지만 성미술품의 중요성에 비해 체계적인 관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인천교구가 교구 차원에서 성미술품 관리에 나섰습니다.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지난달 봉헌된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엔 고개를...
[앵커] 성당에 가면 십자가나 성모상 등 성미술품을 보며 기도하는 분들 많으시죠.

성미술품은 신자들의 기도와 묵상을 돕는 도구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인데요.

하지만 성미술품의 중요성에 비해 체계적인 관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인천교구가 교구 차원에서 성미술품 관리에 나섰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봉헌된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엔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운 성미술품이 가득합니다.

일단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문부터 남다릅니다.

올리브그린색 문에는 성서 내용을 새긴 이콘 300여 개가 붙어 있습니다.

<정병덕 신부 / 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주임> “성전 문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세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이 계시는 거룩한 장소로 넘어가는, 넘어가는 어떤 경계고. 넘어가는 입구가 이런 문이고. 이 문이 그 역할을 이렇게 하는 건데요.”

대성전에 들어서면 십자가 위치에 먼저 놀라게 됩니다.

부평4동성당의 십자가는 독서대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십자가를 바라보게 됩니다.

<정병덕 신부 / 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주임> “십자가 밑에서 선포돼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독서대 바로 옆에. 그래서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창에 찔려서 물과 피가 흐르면서 성사가 시작됐듯이. 예수님 사랑의 가장 강한 표현인 십자가 밑에서 성사의 말씀, 강론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위치적으로도 십자가 밑에 독서대.”

십자가는 백 년 넘은 고택에서 가져온 박달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예수상은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 했습니다.

제대 뒤 푸른빛의 대형 유리화는 현대적 그림체로 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유리화 왼쪽 아래엔 인류의 죄를 상징하는 구약성서의 어린양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은 지난달 봉헌된 새 성당입니다.

첫 성당에서 사용했던 돌 제대 상판과 두 번째 성당에서 사용한 감실도 새 성당에 어울리게 디자인됐습니다.

세례대 전통도 되살렸습니다.

세례대에는 물고기가 뛰어올라 십자가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형상화됐고, 바닥은 말씀이 물결치며 퍼져나가는 느낌처럼 꾸며졌습니다.

<정병덕 신부 / 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주임> “세례대가 갖는 의미가 굉장히 큰 게 있어요. 성전으로 들어오는 모든 신자들이 자신들이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세례의 때를 기억하라는 그런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성당은 성전 바로 입구에 세례대를 이렇게 세우고….”

간결한 표현이 인상적인 대성전의 14처는 신자들의 눈높이에 걸렸습니다.

반면 소성당의 14처는 과감한 드로잉이 특징입니다.

인천교구는 최근 부평4동성당의 제대와 유리화 등 11점을 교구 성미술품 1호로 지정했습니다.

11점 모두 사제이자 화가인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 조광호 신부의 손끝에서 완성됐습니다.

조 신부는 서소문성지기념탑을 비롯해 부산 남천 주교좌 성당과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유리화 등을 제작한 한국 천주교회 성미술의 거장입니다.

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주임 정병덕 신부는 교구 성미술품 지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정병덕 신부 / 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주임>
“그 모든 작업들이 이렇게 교구 문화유산 지정으로 해서 세워졌다는 것이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성당에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시게 될 신자들이 굉장히 보람있게 보람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인천교구는 부평4동성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미술품 관리에 나섰습니다.

미술사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을 교구 성미술품으로 지정해 훼손을 막고 보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특히 3년 주기로 교구 성미술품에 대한 보고서와 평가서도 작성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천교구는 자료가 축적되면 교구 성미술품을 도록으로 펴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천교구의 행보는 성미술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교회 문화유산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