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7/8(수) - <1> '믿음의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 천국으로 떠나다

재생 시간 : 03:22|2020-07-08|VIEW : 152

[앵커]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난 5일 선종했습니다.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긴 거장이죠.전 세계에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교황청도 "음악으로 믿음을 증거했다"며 선종을 애도했습니다.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을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황야의 무법자'', ...
[앵커]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난 5일 선종했습니다.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긴 거장이죠.

전 세계에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교황청도 "음악으로 믿음을 증거했다"며 선종을 애도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을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야의 무법자'', ''씨네마 천국'',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제목만 들어도 감동으로 다가오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1986년 개봉한 영화 ''미션''에 삽입된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영화를 천상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흰 피부에 큰 키.

낯선 생김새의 가브리엘 신부가 과라니 원주민들을 만났을 때 험악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킨 건 아름다운 오보에 선율이었습니다.

''천국''을 상상하며 쓴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1998년 이탈리아어 가사가 붙은 ''넬라 판타지아''로 재탄생했습니다.

원곡에 가사를 붙이는 걸 꺼렸던 모리꼬네는 영국 가수 사라 브라이트먼의 3년에 걸친 편지를 받고서야 가사 붙이는 것을 허락했다고 전해집니다.

교황청 문화위원회 위원장 지안 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 인터뷰에서 "엔니오 모리꼬네는 믿음을 증거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라바시 추기경은 "모리꼬네의 음악은 늘 종교적이고 영적인 차원이 있었다"며 "자신의 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영혼을 동시에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라바시 추기경은 모리꼬네에게 ''아름다움''을 주제로 연설을 부탁한 일화, 2014년 모리꼬네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미사곡''을 작곡해 헌정한 사연도 소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월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교황 메달을 받고 작품을 발표한 일도 언급했습니다.

1928년생인 엔니오 모리꼬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엔 독일군, 나중엔 미군 앞에서 트럼펫을 연주했습니다.

이후 클래식 음악 작곡과 지휘 공부를 거쳐 영화음악에 발을 담그게 된 건 지독한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모리꼬네가 만든 명곡은 아카데미 음악상, 골든 글로브상, 그래미상 등 최고 권위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4년 전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토대는 신앙이며 특히 그레오리오 성가"라고 밝혔습니다.

영화보다 깊은 여운의 음악을 남긴 93세의 거장은 영화 ''미션''에서 꿈꿨던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