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7/1(수) - CPBC가톨릭뉴스

재생 시간 : 14:43|2020-07-01|VIEW : 291

    <1> 인민군 총탄에 순교한 새 사제…"난 이 성당 신부요"     [앵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순교자들을 빼놓을 수 없죠.   대부분 조선시대 말기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신앙선조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앙을 지킨...

 

 

<1> 인민군 총탄에 순교한 새 사제…"난 이 성당 신부요"

 

 

[앵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순교자들을 빼놓을 수 없죠.

 

대부분 조선시대 말기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신앙선조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한 순교자중엔 새 사제도 있었는데요.

 

하느님의 종 이현종 신부의 숨결이 배어 있는 서울대교구 도림동성당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1963년 봉헌된 서울대교구 도림동성당의 머릿돌입니다.

 

‘이 야고버 신부 순교 기념 돈보스꼬 성당’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이현종 야고보 신부는 도림동본당 보좌신부였습니다.

 

<최희수 신부 /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주임> "이현종 신부님은 1950년 4월 15일 사제서품을 받고 도림동본당에 첫 부임을 하십니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서 6·25가 발발됐고 또 서울이 함락되면서..."

 

이현종 신부는 전쟁이 발생하자 본당 주임이었던 박일규 신부와 잠시 피신했습니다.

 

공산군이 성직자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제품을 받은 지 고작 두 달이 넘은 새 사제는 신자들을 그냥 둘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현종 신부는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됐고, 도림동성당에도 인민군이 들이닥쳤습니다.

 

이 신부는 죽음을 직감한 듯 단정하게 수단을 차려입고 인민군 앞에 섰습니다.

 

이 신부는 "너는 무엇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나는 이 성당의 신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인민군은 이 신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최희수 신부 /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주임> "총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신부님은 ‘나를 죽이는 것이 그게 원이면 마저 쏘시오. 나는 당신들이 내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내 영혼은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인민군은 또다시 총을 난사해서 신부님은 순교하시게 됩니다."

 

총성에 놀라 뛰어나온 복사 서봉구 형제도 인민군의 총탄에 순교했습니다.

 

1950년 7월 3일 오후 3시, 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지 불과 80일 되던 날이었습니다.

 

 

"이현종 신부의 흔적은 현재 도림동성당에 자리한 순교기념관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이현종 신부가 신학생 시절 사용했던 기도서도 볼 수가 있고요. 이쪽으로 오시면 이현종 신부와 서봉구 형제가 순교했을 당시 순교터도 이렇게 보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현종 신부의 순교는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는 이현종 신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주목했습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아마 마태오 복음 10장 28절에 이현종 신부님은 분명히 알고 계셨을 것 같아요. 그 구절을 생각하면서 그 말씀을 하셨을텐데,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 구절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셨을 거에요."

 

조 신부는 "신앙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미워하기보다 순교자의 영성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공산군들도 다시 생명의 주인을 알아보고 이 세상의 창조주를 알아보고 서로 화합하도록 초대하신 거라고 저는 믿어요. 바로 이 영혼을 만들어주시고, 이 영혼을 아껴주시는 하느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남북이 서로 또 화해하라고 초대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6·25 전쟁 발발 70년, 그리고 이현종 신부 선종 70년.

 

도림동본당은 모레 이현종 신부 추모미사를 봉헌하며, 이 신부의 영성을 되새길 계획입니다.

 

<최희수 신부 /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주임> "오늘날 우리들도 정말 이런 순교 정신을 항상 기억하면서 또 우리들이 당하게 되는 그런 어떤 시련이나 고통들이 올 때 끝까지 우리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고, 또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그런 십자가들이 있다면 그런 십자가들도 기꺼이 지고 갈 수 있도록 다짐하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현종 신부를 비롯해 6.25 전후해 공산당 치하에서 피살되거나 피랍된 사제와 평신도들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2>피스굿뉴스, 모바일로 하는 평화교육

 

 

[앵커] 6·25 전쟁 발발 70년을 맞았지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불안합니다.

 

특히 북한의 강경 행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난감한 분들 많으신 텐데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평화교육입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모바일 카드뉴스로 신자들의 평화교육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6월 들어 대남 비난 수위를 부쩍 높였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거칠게 비난하더니, 급기야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습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카드뉴스를 통해 북한의 강경 행보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북한 경제가 대북제재와 코로나 쇼크로 이중고를 겪고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도 실패로 끝나면서, 과거의 벼랑 끝 전술을 다시 선택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면서 강대강 맞불 대응 대신 팃포탯(tit for tat)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상대의 협력엔 협력하되, 예상치 못한 배반에는 반드시 응징하며, 응징 후에는 용서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정권교체가 발생해도 이 전략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북측이 믿게 만들어야 효과가 크다"고 강조합니다.

 

10페이지 가량의 카드뉴스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인 백장현 박사의 글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카카오톡 채널 카드뉴스에 ‘피스굿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스굿뉴스’ 1호는 6·25 전쟁 당시 군종신부로 활동했던 미국 메리놀회 패트릭 클리어리 신부의 종군 일기 내용을 전합니다.

 

클리어리 신부는 UN군을 따라 평양에 갔다가 정치범들을 산 채로 묶어 총을 겨누고, 사제와 신자들을 무참히 살해한 공산군의 만행을 전해 듣습니다.

 

시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집단학살 현장도 목격합니다.

 

클리어리 신부는 공산주의자인 아들 때문에 고초를 겪는 부부를 돕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종군 일기엔 증오가 아니라, 남북 모두를 향한 연민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강주석 신부 /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우리 기도와 함께 평화교육을 해야 되는데 시도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코로나 때문에라도 교육하기가 어려운 여건들이 많이 지금 있는데 ‘피스굿뉴스’ 라고 이런 것들이 일반 신자들이 쉽게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 또 화해와 일치의 문제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짤막한 글과 삽화, 이미지가 어우러진 ‘피스굿뉴스’는 매달 1일과 16일, 한 달에 두 번 제작됩니다.

 

‘피스굿뉴스’는 카카오톡에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검색한 뒤 채널을 추가하면 볼 수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3>장병 휴대전화 허용, 군종사목 영향은?

 

 

[앵커] 요즘 군대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장병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과시간 후 휴대전화 사용이 시범 운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부터는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보 유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군종사목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입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가 오늘부터 모든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모든 부대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운용한 결과, 병사들의 병영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는 "휴대전화 사용이 장병의 군생활 만족도와 간부와의 소통,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은 코로나19 사태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천주교 신자 장병들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광남 신부 / 공군 군종병과장>

“핸드폰을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근무가 끝나면) 그 시간에 핸드폰을 활용해서 SNS, 이제 각 종교별로 주보라든지 말씀이라든지 또는 종교 행사 동영상 등이라든지….”

 

<홍헌표 신부 / 군종교구 칠성대본당 주임>

“장병들이 근무가 끝나는 시간에는 핸드폰을 통해서 평화방송 미사도 시청하고 개별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지가 좋아지면서 신앙에서 멀어지는 장병들도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민입니다.

 

군 안팎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기밀 유출과 인터넷 과의존, 나아가 디지털 성범죄와 인터넷 도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방부는 “시범 운용 기간에 우려했던 보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인 이원호 일병이 군 복무 중에 휴대전화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보안을 우려하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 휴대폰 문제로인해서 군 기강 해이, 전우들 간의 대화 단절 그리고 군 전투력을 저하 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 발생, 이런 것들이 아주 많이 우려되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보안 사고가 없었다고 일반화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군 관계자는 부작용 우려에 대해 “보안 앱 등을 통해 기밀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군종교구는 장병들의 휴대전화 전면 사용에 대해 본당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본 뒤, 군종사목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4>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오늘부터 재개관

 

 

[앵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있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오늘 재개관했습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도 오늘부터 재개됐습니다.

 

[VCR]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방침에 따라 휴관 중이던 박물관을 오늘부터 재개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도 오늘부터 재개됐습니다.

 

미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지하 2층 성 정하상 기념경당에서 봉헌됩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 124위 복자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발생한 성지입니다.

 

서울대교구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성지 정비에 공을 들여왔고, 지난해 6월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완공됐습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포함된 ‘서울 순례길’은 2018년 9월 교황청 공식 국제순례지로도 지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