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6/23(화) - <4> 역대급 폭염 예상되는데…냉장고조차 없는 에너지 빈곤층

재생 시간 : 03:34|2020-06-23|VIEW : 52

<4> 역대급 폭염 예상되는데…냉장고조차 없는 에너지 빈곤층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인데요. 기록적인 폭염도 기후위기와 연관이 있죠. 올 여름은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힘든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폭염 속 에너지 빈곤 실태를 짚어보겠습...

<4> 역대급 폭염 예상되는데…냉장고조차 없는 에너지 빈곤층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인데요.

기록적인 폭염도 기후위기와 연관이 있죠.

올 여름은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힘든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폭염 속 에너지 빈곤 실태를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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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아무리 세게 틀어도 돌아오는 건 뜨거운 바람입니다.

창문도 없는 방, 에어컨은 커녕 두 발을 뻗을 공간조차 부족합니다.

쪽방촌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 전기요금은 최대한 아껴야 합니다.

공공 무더위 쉼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불투명합니다.

 

<나충열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서울시 전역에 공공기관이나 시설 등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정보 취득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에너지 빈곤층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요. 무더위 쉼터가 다중이용시설이기도 하고 또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게 되면 비말의 확산 범위가 더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해서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용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해 실시한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303가구 가운데 48%가 폭염에 따른 건강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위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었다는 응답도 8%나 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무더위가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나충열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유럽 같은 경우에도 폭염으로 해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죠. 단순히 무더위로 힘들어서 사는 데 불편한 것이 아니라 죽음의 한 유형으로 변형될 수도 있고 그 위험이 특히나 에너지 빈곤층에게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사업과 전기요금 할인, 에너지 효율성 개선 사업 등

에너지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각지대 해소엔 역부족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정책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8명이었습니다.

부양의무자 제도 때문에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족과의 교류가 없는데도 서류상 부양의무자가 있으면 수급 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나충열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또 결국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왜 특별히 에너지 빈곤층을 더 유심히 지켜보고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도와줘야 되느냐 라고 이야기를 할 때, 어찌 보면 그 모든 책임들이 단순히 기업이나 국가적인 책임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 빈곤층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 냉장고 보급률은 1989년 이미 가구당 1대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303가구 중에 18가구는 집에 냉장고가 없었습니다.

기후위기에 가장 적은 영향을 끼치고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

인류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노력 못지않게,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