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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목) - <2> 5·18, 교회 기록이 전하는 긴박했던 상황

재생 시간 : 04:02|2020-05-14|VIEW : 196

<2> 5·18, 교회 기록이 전하는 긴박했던 상황   5·18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가톨릭교회 문서와 서한, 책자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교회 기록이 전하는 5·18 상황을 전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2> 5·18, 교회 기록이 전하는 긴박했던 상황

 

5·18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가톨릭교회 문서와 서한, 책자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교회 기록이 전하는 5·18 상황을 전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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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광주대교구장으로서 광주의 참극을 지켜본 윤공희 대주교는

교우들 걱정에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당시 광주대교구장>

“저는 그동안 각 본당과 교회기관을 맡아 보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연락하며 여러분들의 안부를 문의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교우들이 당한 갖가지 고통과 시련도 다 알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 중에 기도로써만 함께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윤 대주교는 광주 시민과 계엄군이 대치 중이던 5월 24일,

‘십자가를 통한 부활의 승리’라는 서한을 통해 광주 시민과 사상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당시 광주대교구장>

“이 엄청난 비극의 책임을 면치 못할 사람은 누구나가 스스로 진실한 뉘우침으로 민족과 하느님 앞에 속죄해야겠지만, 이제 우리 모두에게 요긴한 것은 악인이나 선인이나 모두를 불쌍히 여기시며, 모두가 다 당신의 품 안에서 화해를 이루고….”

 

윤 대주교는 전국의 주교들에게 상처를 입은

광주 시민들의 상황을 전하는데도 힘을 쏟았습니다.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주교들과 의견을 나눈 뒤,

전국 신자들에게 특별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김 추기경은 “광주의 불행은 정확한 사상자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핏줄의 형제들끼리 피를 흘리는

비인간적 충돌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 당시 서울대교구장>

“정치적 견해차로 빚어진 이러한 불행에 물리적 힘과 힘이 정면충돌하여 같은 형제끼리의 비이상적 투쟁은 시시각각 가속화 하고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김 추기경은 광주의 안정과 위정자들의 반성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 당시 서울대교구장>

“주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모든 지역의 형제들이 하루 속히 안정을 되찾고 위정자들은 냉철한 자기 반성으로 국민의 여망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하길 당부합니다.”

 

5월 26일, 윤공희 대주교는 당시 최규하 대통령에게

광주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호소문을 보냈습니다.

 

광주대교구 사제단도 평화적이었던 학생데모가

갑작스럽게 피를 흘리는 시위로 번지게 된 사실을 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보도하지 않는 언론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피맺힌 한과 억울함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한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의 소식은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 로마에도 전해졌고,

로마에 있던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위로의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재로마 성직자 수도자 일동>

“광주 사건의 상처는 단순히 위자료 지급이나 경제적, 물질적 원조의 제스쳐로 아물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조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저희의 마음을 조국에 더 가까이 밀착시키고, 깊은 연대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광주 시민들을 위해 하느님께 빕니다.”

 

5월의 참극이 일어난 지 두 달 뒤, 윤 대주교는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윤 대주교는 연행되고 구금된 사제들과 시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광주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길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당시 광주대교구장>

“우리가 바라는 것은 광주 사태의 모든 진상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화해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정부와 군 당국이 이제라도 깊이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이 엄청난 사건 속에 투신하지 않으면 아니되었던 교회는 그 시련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형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