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2/10(화) - 4. [사회교리주간] 기억할 이웃(2) 비정규직 노동자

재생 시간 : 04:04|2019-12-10|VIEW : 223

사회교리주간을 맞아 가톨릭뉴스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의 사연’을 연속 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두 번째 순서는 오늘 1주기를 맞은 故김용균 씨의 이웃 김소연 씨 사연입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   고장 난...

사회교리주간을 맞아 가톨릭뉴스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의 사연’을 연속 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두 번째 순서는 오늘 1주기를 맞은 故김용균 씨의 이웃 김소연 씨 사연입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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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손전등과 낡은 수첩 그리고 컵라면.

24살 짧은 생을 살다간 청년의 유품입니다.

이 유품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씨의 것입니다.

 

근무자들은 2인 1조 근무수칙이 있어도 홀로 일하는 게 당연했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용균씨의 사연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우리 사회에서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습니다.

 

주교회의가 사회교리주간을 맞아 만난 이웃 가운데 한 명은 김용균씨의 이웃 김소연씨입니다.

김소연씨는 비정규직노동자쉼터 ‘꿀잠’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꿀잠은 거리로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나 해고노동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김소연씨는

김씨가 사망한 뒤에야 사연을 알게 됐습니다.

 

<김소연 / 꿀잠 운영위원장 / 故김용균 씨 이웃>

“(비정규직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라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어요.그 캠페인 하는 기자회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그때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의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김소연씨는 김씨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대책위에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김용균씨와 같은 비정규직은 줄지 않고,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이는 늘었습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와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2천 142명입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수가 존재합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도 안았습니다.

 

김소연씨는 비정규직 문제는 특정한 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 친구의 문제이자,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김소연 / 꿀잠 운영위원장>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을 보면서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인증샷이 있어요. 이 친구는 조합원도 아닌데 그걸 들었거든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한 청년 노동자. 근데 그 친구, 그 피켓을 들고 며칠 안 돼서 돌아가셨어요. 그걸 보면서 바로 나이기도 하고, 내 친구이기도 하고, 내 동생이기도 하고.”

 

김씨와 같은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소연 / 꿀잠 운영위원장>

“이 싸움은 용균이 엄마의 싸움 또는 김용균의 억울한 죽음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전체 우리 비정규 노동자들. 바로 우리 모두의 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하게 됐어요.”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용균씨의 죽음 이후 꾸려진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는

끊임없이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합니다.

 

가톨릭교회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노동자들과 각계각층의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 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수도회, 평신도 단체는

김용균씨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을 촉구했습니다.

 

또 예수수도회의 이애령 수녀는 직접 수의를 지어 김씨의 모친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용균씨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남이 아닌 우리의 이웃.

사회교리주간,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과 노동의 가치가 보호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