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11/18(월) - 3.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발간…6개 종단 협력 결실

재생 시간 : 04:41|2019-11-18|VIEW : 256

11/18(월) - 3.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발간…6개 종단 협력 결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자살을 막기 위해 정부와 종교계가 힘을 모았습니다. 6대 종단의 생명존중 정신을 담은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가 발간됐는데요. 유은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어떻게 발...

11/18(월) - 3.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발간…6개 종단 협력 결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자살을 막기 위해

정부와 종교계가 힘을 모았습니다.

6대 종단의 생명존중 정신을 담은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가 발간됐는데요.

유은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어떻게 발간된 건지 궁금합니다.

 

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실 겁니다.

자살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가

올해 1월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4일 공개된 지침서를 보면요.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6개 종단별로 1권씩

모두 6권으로 구성됐습니다.

 

책에는 생명에 대한 종교별 가르침은 물론이고,

자살예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자살 위기자를 발견했을 때, 혹은 자살 사건이 발생한 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문기관도 나와 있습니다.

 

아울러 미사 강론이나 불교 설법 등 각 종교 예식에서 참고할 수 있는

예시문도 들어 있는데요.

한마디로 종교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살예방 가이드라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생명에 대한 종교별 가르침은 어떤가요?

 

네, 천주교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종교들도 모두 생명존중을 이야기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유교는 효의 관점에서 생명 문제를 다룹니다.

모든 것은 부모와 자식이 삼각형처럼 가정을 이루는 ‘삼태극’에서 시작하고,

효에서 사회질서와 자기정체성이 확립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효의 가치가 흔들리게 됐고,

이것이 자살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살예방을 위해 효의 가치를 다시 불러 일으켜야 한다,

이런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3. 다른 종교는 어떻습니까?

 

천도교는 ‘내 몸이 내 것이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개벽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잘못된 소유 개념 때문에 자신을 해하게 되는 겁니다.

 

불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을 살해행위로 바라봅니다.

자살로 간주하는 범위도 넓은 편인데요.

타인의 죽음을 유도하거나, 돕거나, 환경을 조성하거나, 방조하는 것도

자살이자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종교별 자살예방운동 현황도 실려 있는 거죠?

 

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자살예방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대한불교조계종은 27개 교구본사의 본찰이

지역자살예방본부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자살예방에 의지가 있는 사찰들을 지부로 지정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고요.

1990년부터는 상담을 위한 ‘자비의 전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침서는 ‘마음챙김 명상’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순간순간 마음에 귀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명상법입니다.

 

유교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10가지 방법’의 일환으로

음악과 스포츠, 창작 활동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성균관은 전국을 9개 권역을 나눠 유림 최고지도자과정을 운영하면서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경찰청과도 연계하고 있습니다.

 

5. 그런데 자살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이

자살 유가족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도 있다고요?

 

자살 유가족들을 만나보면 장례를 안 치렀다, 못 치렀다,

혹은 조용히 치렀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계에선 자살이 죄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유가족들의 고통이 크고요.

종교를 떠나는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에는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도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개신교 예수교장로회의 경우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와

장례예식서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공인된 문서를 통해 자살한 사람에 대한 장례를 인정한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도 교회법에서 ‘자살로 인한 사람은

장례미사를 치르지 않는다’는 조항을 제외했습니다.

 

마침 11월 19일, 내일은 세계 자살 유가족의 날입니다.

자살자 유가족의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일에도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종교계 자살예방 지침서 내용, 유은재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