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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화) - 4. [사제의 쉼] (6) 열대어 마니아 은성제 신부

재생 시간 : 04:42|2019-09-17|VIEW : 158

 9/17(화) - 4.  [사제의 쉼] (6) 열대어 마니아 은성제 신부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동물도 엄연히 소중한 생명입니다. 가톨릭뉴스의 특별기획 ‘사제의 쉼’. 오늘은 열대어 사랑이 지극한 서울대교구 은성제 신부를 만나보겠습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

 9/17(화) - 4.  [사제의 쉼] (6) 열대어 마니아 은성제 신부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동물도 엄연히 소중한 생명입니다.

가톨릭뉴스의 특별기획 ‘사제의 쉼’.

오늘은 열대어 사랑이 지극한 서울대교구 은성제 신부를 만나보겠습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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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도림동성당에 있는 은성제 신부의 사제관은 작은 아쿠아리움 같습니다.

마치 아마존을 옮겨놓은 듯,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어항 속을 아름답게 누빕니다.

바로 ‘열대어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디스커스입니다.

 

디스커스 외에도 카디널 테트라와 블랙팬텀 테트라, 구피, 모스크블루, 라스보라까지....

사제관에 있는 열대어와 해수어는 10여 종이나 됩니다.

니모로 유명한 귀여운 바닷물고기 ‘크라운피시’도 있습니다.

 

신부가 열대어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시작한 건 20년 전 신학생 시절부터입니다.

 

동기 신학생의 방에서 열대어 구피를 만난 뒤 말 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은성제 신부 /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 소장>

“신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 동기가 사온 거죠 어항을. 처음으로 구피도 넣고 수초도 심고 그걸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른 세상인 게 내 걱정을 잊게 되더라고요. 신비로운 느낌도 있었고, 그(동기) 방에 놀러가서 멍하니 보고 갈 때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저도 얼마 안 있어서 고기를 키워보겠다고 사왔죠. 그게 계기가 됐고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모티브가 됐던 것 같아요.”

 

은 신부의 열대어 사랑은 신학교에서도 유명했습니다.

 

당시 신학교에서 원감회의까지 열렸을 정도입니다.

 

<은성제 신부 /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 소장>

“키우고 나서 나중에 어떤 형(선배)이 그러더라고요. 너 그거 아냐고. 그것(어항) 때문에 신학교에서 교수 신부님들 원감회의가 있었다고. 그게 신학생들의 영성에 저해가 되는 요소가 있는지, 또 도움이 되는 게 있는지. 제가 들은 얘기로는 가장 중요했던 게 생명을 돌보는 일이다. 그래서 얼마나 저 친구들이 성실하게 잘 키우나 그것을 봐야할 것 같다.”

 

열대어를 기르는 과정은 육아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은 신부는 새끼를 낳은 어미의 영양 보충을 위해

2시간마다 한 번씩 먹이를 주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은 신부는 열대어들을 통해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은성제 신부 /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 소장>

“얘네들(열대어)이 쌍을 잡고(짝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고 해서 그 새끼들이 커가는 과정을 보면 진짜 예뻐요. 구피와 다른 고기와는 다르게 디스커스들은 암수가 같이 알을 낳고 부화까지 같이 돌보고 수컷과 암컷 몸에서 밀크(젖과 같은 분비물)가 나오니까 둘 다 젖을 먹이거든요. 그러면 그 새끼들을 한 14~15주까지 엄마랑 같이 지내면서 그 양분을 받고 성장을 하거든요. 그런 것 보면 굉장히 기분 좋아요. 생명의 신비로움도 느끼고 또 사람 같아 가지고 두 (디스커스) 부부가...”

 

은 신부는 현재 청소년들을 위한 이동쉼터인 서울A지T 버스를 몰고 있습니다.

버스 운행을 위해 버스 운전면허까지 땄을 만큼 청소년 사목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은 신부는 짝을 이루면 평생 한 마리와 새끼를 낳고 헌신적으로 양육하는 디스커스를 보면서, 청소년 문제의 원인은 가정에 있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은성제 신부 /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 소장>

“부모들이 역할을 못해서 그 친구들이 방황하게 됐다면 누군가가 조금만이라도 부모님의 몫을 나눠서 해주면 그 친구들이 나중에는 올바로 성장하는데 그게 아까운 시간이거나 허송세월이 아닌 정말 도움을 주는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은 신부에게 열대어는 반려동물을 넘어, 사목의 방향을 알려주는 고마운 동반자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