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16(월) - 3. "라틴어엔 그레고리안, 우리말엔 국악성가"

재생 시간 : 03:37|2019-09-16|VIEW : 97

<3> "라틴어엔 그레고리안, 우리말엔 국악성가"   추석에 전통음식 먹으면서 전통놀이 즐긴 분들 많으시죠. 명절엔 아무래도 우리 것, 우리 문화를 찾게 되는데요. 성가도 우리 가락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유은재 기자가 국악성가 연습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3> "라틴어엔 그레고리안, 우리말엔 국악성가"

 

추석에 전통음식 먹으면서 전통놀이 즐긴 분들 많으시죠.

명절엔 아무래도 우리 것, 우리 문화를 찾게 되는데요.

성가도 우리 가락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유은재 기자가 국악성가 연습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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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성가연구소 한길합창단의 연습이 한창인 이곳은

서울대교구 양재동성당.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앞서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사도신경 역시 국악으로 바치는데, 구수한 우리 가락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한길합창단은 오는 11월 창단 3년 만에 첫 연주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습은 더 진지하고 꼼꼼하게 진행됩니다.

 

한길합창단을 이끄는 강수근 신부는 국악성가의 선구자로 꼽힙니다.

강수근 신부는 국악인 출신 사제입니다.

국립국악 중·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국립국악원 대금연주자로 활동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목에 국악을 접목시키게 됐습니다.

 

강 신부는 1987년 첫 국악성가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약 200곡을 만들면서, 국악성가 보급에 앞장서왔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국악성가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강수근 신부 / 국악성가연구소 소장>  

수도원에 들어올 때는 그걸(국악을) 다 버린다고 생각 했죠, 사실은. 왜냐면 수도 생활은 음악 하는 것과 다르니까 저는 다 포기하고 하느님을 위해서 다 버린다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하느님께서 야금야금 다시 이렇게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셨어요.

 

나라별 언어와 가락을 담은 성가들이 탄생한 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모국어 미사가 가능해지면서부터입니다.

강 신부는 "우리말 기도를 우리 가락에 맞춰 부르면

기도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합니다.

 

<강수근 신부 / 국악성가연구소 소장>

한국 음악도 하나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가 있고 종류가 있고, 각 장르에서 필요한 이런 가락은 기도에 이런 가사에 맞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그 기도문의 가사를 가장 우리 음악으로 해서 잘 어울리는 가락을 채용해서 만들어내는 성가가 바로 국악성가라 할 수 있어요. 그 성가를 부르면 어떠나, 그 말하고 음악하고 가락하고 잘 어울려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도할 때 더 깊이 있게 그 기도문을 받아들이게 되고 더 깊은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도록 도와줄 수 있죠.

 

단원들은 아마추어 소리꾼들이지만,

국악성가와 신앙에 대한 열정은 프로 못지않습니다.

 

<송민영 헬레나 / 한길합창단 단장>

우리 한국인의 DNA랄까 그런 게 있다 보니까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많이 주고 그리고 국악성가를 부르면 일단 편안해지는 거 같아요. 자꾸 빠져들게 되고.

 

<황승현 대건안드레아 / 한길합창단 부지휘자>

저희는 매 순간 국악성가를 부르면서 그 안에 담긴 성서 말씀과 신부님의 영성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악성가는 단순한 성가가 아니라 저희는 기도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말, 우리 가락으로 부르는 국악성가.

국악성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한길합창단의 첫 연주회는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립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