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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70- 열둘(12)- 일곱이나 열처럼 완전함 나타내

[성경 속 상징]70- 열둘(12)- 일곱이나 열처럼 완전함 나타내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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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0 발행 [1048호]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열두 가지 재주 가진 사람이 조석을 굶는다"는 속담이 있다. 재주가 무척 많은데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12라는 숫자를 가장 크고 많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집이 크면 열두 대문, 산이 커서 1만2000봉, 발이 길어 열두 발 상모라 불러왔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숫자 12를 행운의 수로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로 바빌로니아에서 12는 불운을 나타내는 숫자다.
 성경에서도 열둘(12)이라는 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가장 중요한 숫자들 중 하나이다. 성경에서 이 숫자의 중요성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왔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삼으셨는데, 온 인류의 전체 구원을 위해서였다. 성경에서 열둘이라는 숫자도 일곱이나 열처럼 완전함, 전체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일 년이 열두 달로 이뤄져 있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모세는 이집트 탈출 후에 열두 지파 수를 따라 시나이 산 위에 열두 개 기둥을 세웠다.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탈출 24,4).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르단 강을 건너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돌 열두 개로 기념비를 세웠다. "여호수아는 요르단 강 한복판,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의 발이 서 있던 곳에 돌 열두 개를 세워 놓았다. 그것들은 오늘날까지 거기에 있다"(여호 4,9).
 대사제 예복 가슴받이에는 열 두개 보석이 있었으며, 그 위에는 각 지파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에 따라, 곧 그들의 이름 수대로 열둘이 되었다. 인장 반지를 새기듯 각자의 이름을 새겨 열두 지파가 되게 하였다"(탈출 39,14). 솔로몬은 이스라엘에 열두 지방관을 두었고, 솔로몬의 여러 건축 사업에는 열둘이라는 숫자와 치수들이 항상 포함됐다(1열왕 4,7). 엘리야는 바알의 예언자와 싸울 때도 야곱의 자손들 지파 수대로 돌을 열두 개 가져왔다(1열왕 18,31).
 열둘이라는 숫자의 중요성은 신약성경에도 나타난다. 우선 예수님께서 열두 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신 데서 잘 나타난다(마르 3,13-19). 여기서 12의 의미는 이스라엘 전체 구원을 상징한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도 열둘의 상징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마르 6,43).
 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언젠가는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마태 19,28).
 열둘이라는 상징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곳은 역시 요한묵시록이다. 하늘에 큰 표징과 태양을 입고 발 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다(묵시 12,1). 또 열두 성문의 열두 천사, 도성 성벽의 열두 초석, 어린 양의 열두 사도 이름 등이 등장한다(묵시 21,14). 그 밖에도 12라는 숫자가 수없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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