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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79) 꿈- 하느님 계시 전달 수단 중 하나

[성경 속 상징] (79) 꿈- 하느님 계시 전달 수단 중 하나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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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4 발행 [1059호]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고대인은 꿈을 매우 중요시했다. 그들에게 꿈은 하느님 목소리와 같았으며, 꿈을 하느님 뜻을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꿈을 풀이하는 해몽 전문가가 있었고,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서양에서는 근대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꿈에 대한 해석을 미신이라 여겨 배척함으로써 해몽은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꿈이 또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 심리학이 발달하면서부터다. 특히 프로이드가 꿈을 인간 마음속에 숨겨진 측면이 표출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불가사의한 현상인 꿈은 각 문화마다 다양하게 해석됐다. 고대 인도에서는 잠자고 있는 사람을 갑자기 깨우면 혼이 육체로 돌아오지 못해 큰 병에 걸리게 된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는 제우스 신이 꿈을 보낸다고 생각했다. 또한 고대 이집트 왕도 꿈속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
 성경에서는 파라오의 꿈에 대한 요셉의 해석(창세 41~45장)과 야곱의 꿈이 잘 알려져 있다(창세 28~32장). 꿈과 관련된 상징은 성경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성경에서 꿈은 하느님 계시를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그날 밤 꿈에, 하느님께서 아비멜렉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네가 데려온 여자 때문에 너는 죽을 것이다. 그 여자는 임자가 있는 몸이다.'"(창세 20,3).
 이처럼 성경 속에 꿈이 자주 언급되고 또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꿈이 특별한 개인에게 하느님 계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꿈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성경은 꿈을 하느님 뜻을 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언급한다.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2사무 7,4-5).
 성경의 어떤 꿈은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의미가 명백하다. 예를 들면 요셉 형제들이 요셉의 꿈속 상징을 이해하는 대목이다(창세 37,8). 그런데 다른 어떤 꿈들은 그 의미를 비유 속에 감추고 있어서 해석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요셉이 감옥에서 꾼 꿈같은 것이다(창세 40,5-19).
 또한 꿈은 하느님 신탁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성한 장소에서 잠을 잠으로써 신탁을 구하려 했다. 앗시리아 왕들도 하느님 신탁을 받기 위해 성전 안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사무엘은 주님 말씀이 드물게 내리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을 때 스승인 엘리처럼 숙소에서 자지 않고 성전에서 잠을 잤다(1사무 3,4-5). 하느님 뜻을 전해줄 꿈을 꾸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꿈속에서 하느님 메시지를 천사들이 전하는 것이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성경에서 하느님은 꿈을 통해 말씀하시지만 모든 꿈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 꿈은 지각없는 사람이 거짓된 희망을 갖게 하며, 미련한 자를 흥분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집회 34,1).
▲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그린 '요셉의 꿈에 나탄 천사'다. 부다페스트 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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