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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72- 돌- 신적 능력이나 강한 마음

[성경 속 상징] 72- 돌- 신적 능력이나 강한 마음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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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발행 [1050호]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예로부터 돌은 단단함과 특이한 형태로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돌은 일상생활의 도구로 이용됐다. 청동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생활도구 대부분을 석기에 의존했다. 또한 돌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양식의 무덤의 중요한 재료가 됐다.
 원시인들은 돌은 생명과 생산력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돌은 생명의 탄생, 풍요와 수호 등 신비로운 권능을 가진 존재로서 신앙의 대상이 돼왔다. 이집트에서도 돌은 영원의 상징이었다. 인간 육체는 사멸해도 돌에 새겨진 모습과 이름이 생명의 지속을 보증한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형상의 암석은 생식력을 가진 것으로 믿었다.
 당산과 선돌은 마을을 수호하고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신석(神石)으로 사용됐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돌이 병을 낫게 하거나 마귀를 쫓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신앙은 보석을 몸에 지니는 풍습을 낳게 했다. 하늘의 돌,즉 운석(雲石)에는 초인간적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성경에도 돌에 대한 언급이 많이 등장한다. 구약에서는 돌을 숭배하는 유다인들의 잘못된 믿음을 비난하고 있다. "너희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거나, 신상이나 기념 기둥을 세워서는 안 된다. 또 조각한 돌을 너희 땅에 놓고 그것에 절해서도 안 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레위 26,1).
 성경에서 돌은 자주 신적 능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창세 28,11-12).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는 제단도 다듬지 않은 돌로 쌓았다. "너희가 나를 위하여 돌로 제단을 만들려거든, 다듬은 돌로 쌓아서는 안 된다. 너희가 정을 대면 제단이 부정하게 된다"(탈출 20,25).
 또한 성경에서 돌은 강한 마음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마음을 넣어 주고, 그들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에제 11,19).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집의 건축에 빗대 살아 있는 돌에 비유하기도 한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1베드 2,5).
 예수님께서도 스스로를 집 모퉁이 머릿돌에 비유하신다(루카 20,17-18).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흰 돌은 장차 천국에서 맞게 될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묵시 2,17). "승리하는 자에게 흰 돌을 준다"는 것은 최후의 심판 앞에서 무죄 선언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와 함께 영적 승리, 하느님 나라 잔치에 참여하게 하는 상급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부들도 성경주해에서 '흰 돌'을 세례성사로 깨끗해진 하얀 몸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는 매일 어떤 돌로 어떤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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