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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검은 하늘과 바다 싫어요" 아이들도 탈석탄 외치다

"삼척의 검은 하늘과 바다 싫어요" 아이들도 탈석탄 외치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 기자회견 열고 삼척발전소 건설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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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발행 [1689호]

▲ 어린이 활동가 김나단군이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국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어른들은 왜 아름다운 지구에 검정색을 뿌리고, 또 뿌리고, 자꾸 뿌려요? 어른들은 정말 잔인해요.”
 

11월 23일 국회 정문 앞에 선 김한나(6)양이 직접 그린 해 지는 삼척 바다 그림을 든 채 말했다. 김양은 “누가 이 그림에 검정색 물감을 뿌린다면 저는 울고 말 것”이라며 “삼척에 석탄발전소를 짓지 말라”고 호소했다. “석탄발전소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엄청 많이 보내 지금도 아픈 지구를 더 많이 아프게 할 거예요. 저는 검은 숨을 쉬고 싶지 않아요. 검은 하늘, 검은 바다를 보기 싫어요. 저와 제 친구들이 살 지구를 제발 아껴주세요.”
 

오빠 나단(9)군도 삼척에 국내 최후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인 포스코 자회사 삼척블루파워에 “멈추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른들이 쓰다 버린 지구에서 살아야 합니다. 지구의 주인인 우리가 외칩니다. 포스코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들 석탄발전소 당장 그만두세요!”
 

▲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국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매가 목소리를 낸 자리는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이다. 건설 막바지에 이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최초 점화를 저지하고,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말 준공이 목표인 삼척블루파워 발전소 1호기는 11월 30일에 최초 점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탈석탄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목표인원인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 9월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어 11월 21일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탈석탄법 제정 청원 건이 상정됐지만, 구체적 심의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민사회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해 국회에 “삼척 발전소 건설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고,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이하 탈석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석탄발전 감축을 외치면서도 정부와 국회는 당장 눈앞에 닥친 석탄발전소 건설문제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정치권이 외면하는 사이 당장 다음 주부터 삼척 시내에서 5km도 떨어지지 않은 발전소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전소 운전이 시작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주민 건강 악화와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국회 산자위는 청원을 제출한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입법 방향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회가 탈석탄법 입법 논의에 착수하고 이를 통과시킬 때까지 국회 밖에서의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에는 가톨릭기후행동과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가톨릭 단체도 포함돼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조경자(노틀담수녀회) 수녀가 이날 기자회견문을 공동 낭독했다.
 

2021년 기준 국내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율(출처=한국전력공사)은 석탄이 34.3%로 가장 높다. 이어 가스가 29.2%, 핵발전 27.4%이며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7.5%에 불과하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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