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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힙합·합창 선율에 녹아든 청년들의 신앙 열정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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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톨릭 청년이다] (6) 찬양크루 ‘열일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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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발행 [1687호]
▲ ‘열일곱이다’ 단원들이 한데 모여 활짝 웃고 있다. ‘열일곱이다’ 제공



‘나는 가톨릭 청년이다’ 이번 주인공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 팔도를 누비느라 바쁘다. 노래로 주님을 찬미하는 생활성가 찬양크루 ‘열일곱이다’ 이야기다. ‘열일곱이다’는 2017년 ‘제17회’ CPBC창작생활성가제 본선에 진출한 11개 팀이 뭉쳐 만든 그룹이다. 이름에 걸맞게 2019년 3월부터 매달 17일에 신곡을 발표하더니 최근엔 정규 3집 앨범까지 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이끈 원동력이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청년 생활성가 가수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서울 공항동 연습실에서 ‘열일곱이다’ 단원 가운데 4명을 만났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 서울 공항동 연습실에서 만난 ‘열일곱이다’ 단원들. (왼쪽부터) 이상진·김지원·추준호·박영민씨.




황무지 개척

이날 연습실을 찾은 단원들은 경기도 안산의 한 성당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합을 맞추던 참이었다. 보컬은 추준호(예레미야, 33)씨와 김지원(아녜스 요안나, 36)씨가 맡았다. 이들은 각각 MC와 피아노 반주도 겸했다. 박영민(베드로, 39)씨는 드럼을, 이상진(제노, 32)씨는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다. 이들은 각자 전공과 직업이 달랐다. 음악이 생업인 사람도 있었고, 회사원으로 일하며 음악을 병행하는 이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앙과 음악을 향한 열정은 모두 같았다. 이는 ‘열일곱이다’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현재 연습실도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임대했다. 연습용 악기 역시 대부분 단원이 직접 가져온 것이다. 사실 3년 전만 해도 공연을 갈 때마다 단원들이 ‘자기 돈을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힘에 벅찼을 만도 하건만, 단원들은 오히려 “황무지를 개척해가는 것 같아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꾸준한 노력은 바다 건너에서도 빛을 봤다. 기획팀장을 겸한 추준호씨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뮤직비디오와 공연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 연락해 왔다”고 전했다.

“내한을 앞둔 스페인 하쿠나팀과 함께 공연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한창 연습 중이에요. 멕시코에서도 함께 공연하자는 요청이 왔고, 필리핀 매체가 취재도 했어요. 이런 게 바로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의 힘인 것 같아요. 가톨릭 생활성가 가수로서 가지는 큰 장점이 아닐까요?”



개신교와 조회 수 100배 차이

해외에서도 눈여겨보는 ‘열일곱이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이 넘는다. 가톨릭 생활성가 채널로선 이례적이다. 2020년 10월 발표한 곡 ‘엄마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 그림 묵상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가 8만 회가 넘었다. 2020년대 들어 등록된 가톨릭 생활성가 영상 가운데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축에 든다. 하지만 가톨릭 울타리를 벗어나면 이는 그리 큰 숫자가 아닐 수 있다.

추준호씨는 “비슷한 시기 올라온 개신교 생활성가 영상 가운데 조회 수가 가장 높은 게 800만 회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려 100배 차이인데, 신자 수는 그 정도로 차이 나진 않을 거란 말이죠. 개신교 신자들의 생활성가 사랑이 그만큼 뜨겁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 신자들도 가톨릭 생활성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도 더 좋은 곡을 만들지 못했다는 걸 반성하고,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겠죠.”

대학가요제에서 수상도 했던 김지원씨는 현재 싱어송라이터 ‘AG.JO(아요)’로도 활동 중이다. 그에게도 ‘어떻게 하면 좋은 생활성가를 만들 수 있을까’는 늘 고민이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이 가톨릭 신자인데도 개신교 노래를 주로 듣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쉽게 듣고 부를 수 있는 생활성가가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개신교와 달리 우리 가톨릭만이 노래에 담을 수 있는 영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생활성가를 하게 됐습니다.”



생활성가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 많아졌으면

김지원씨는 “종종 알고 지낸 청소년과 청년들로부터 작곡 요청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그렇게 제게 부탁하는 이유는 생활성가로 마음을 치유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만큼 음악이, 찬양이 가진 힘이 큰 거죠. 그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앞으로 힘써야죠.”

한때 음악교사로 일했던 이상진씨도 “생활성가와 찬양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면서도 “각 본당 청년 미사에 공연을 가도 어른 신자들이 훨씬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희 ‘열일곱이다’만 해도 20대 단원이 거의 없어요. 고령화가 됐죠. 축구도 유스(청소년) 리그가 있어야 성인 프로 리그가 돌아가잖아요. 더 많은 청년이 생활성가에 관심을 두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 어른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청년들도 사명감과 용기를 갖고 음악 선교와 찬양에 동참해주면 좋겠습니다.”





‘열일곱이다’ 단원들이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노래

(※QR코드를 스캔하면 뮤직비디오와 공연 영상이 재생됩니다)


복음의 기쁨 (Evangelii Gaudium)



                                                        http://youtu.be/NVRTyuaLfng

- ‘열일곱이다’가 처음 발표한 음원이에요. 아직도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순간이 생생해요. 2019년 3월 17일 낮 12시, 친구 결혼식 가는 길이었죠. ‘드디어 뭔가 나왔구나!’라며 뭉클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 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거예요. 가사에 제17회 CPBC창작생활성가제 본선에 오른 11개 팀 노래 제목을 다 넣었답니다. 추준호(예레미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Gaudete Et Exsultate)



                                                        http://youtu.be/56dIQfrRDo4

- ‘열일곱이다’의 시그니처곡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노래로 제12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에 나가 한 팀으론 처음 대상을 탔으니까요. 이 곡은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거예요. 합창곡인데, 거의 모든 보컬이 참여해 불러요. 그만큼 스케일이 커서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죠. 그래서 저희가 주로 앙코르곡으로 부르는 노래랍니다. 박영민(베드로)ㆍ이상진(제노)





John 17 (요한복음 17장)



                                                        http://youtu.be/QzpTfC3w01M

- 제가 작곡한 노래인데, 유독 특별해요. 요한복음 17장 내용으로 만든 ‘힙합곡’이거든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모두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재밌는 노래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작곡했죠. 여러 장르를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생활성가 장점인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어가면 좋겠어요. 김지원(아녜스 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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