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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에 다국적 사물놀이패 생겼다

인천교구에 다국적 사물놀이패 생겼다

이주사목부와 소속 단체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사제와 수도자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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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발행 [1681호]
▲ (사진 오른쪽부터) 인천교구 이주사목부 부국장 김현우 신부와 아르빈(필리핀) 신부·로시(인도) 수녀·킴(베트남) 신부·심정순 수녀가 답동 가톨릭사회사목센터 앞마당에서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인천교구에 다국적 사물놀이패가 생겼다. 교구 이주사목부와 소속 단체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사제와 수도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주사목부 부국장 김현우 신부는 꽹과리를 치며 전체를 지휘하는 우두머리, ‘상쇠’가 됐다. 베트남 출신 킴(다낭교구) 신부와 인도에서 온 로시(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는 신 나는 박자로 흥을 돋우는 장구를 연주한다. 묵직한 음색으로 연주를 풍성하게 하는 북은 아르빈(필리핀외방선교회) 신부 몫이다. 마지막으로 장단의 단락을 매듭지어 주는 징은 심정순(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가 맡았다. 악기는 모두 인천교구 청년 풍물패 ‘아르케’에서 빌렸다.

지난 8월부터 네 차례 연습한 끝에 사물놀이패는 제108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9월 25일) 첫 무대에 올랐다. 답동주교좌성당 앞에서 연주한 가락은 ‘한강휘모리’와 ‘삼채’.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동남아ㆍ중남미 공동체 신자 등 500여 명은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호응했다.

나흘 뒤인 9월 29일 답동성당에 만난 이주사목부 사물놀이패는 이제 몸에 익었는지 능숙하게 가락을 연주했다. 김현우 신부가 치는 꽹과리 소리에 맞춰 신명 나게 사물을 두드리는 사제와 수도자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한국에 온 지 8년 만에 처음 사물놀이를 해본 로시 수녀는 “눈으로만 보다가 직접 연주해보니 즐겁고 기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르게 생긴 장구채를 양손에 쥐고 치라고 해서 참 어려웠어요. 무대에서 틀릴까 봐 계속 노심초사했죠. 그런데 공연을 잘 마쳐서 참 좋아요. 앞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도 더 하고, 더 많은 가락도 배우고 싶어요.”

아르빈 신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물놀이 최고예요!”

외국인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쳐준 이는 바로 김 신부다. 고등학교 때 풍물 동아리를 했던 그는 신학교 시절에도 신학생들을 이끌고 공연한 적이 있다.

“사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 사제나 수도자들도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코리안 오케스트라’인 사물놀이를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마침 서로 다른 악기가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점에서 이주사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다들 흔쾌히 수락해 주셨죠.”

김 신부는 얼마 전 새로운 꿈이 생겼다. 내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전 세계인에게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인천교구 한국인ㆍ이주민 청소년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와 함께 말이다. 악기는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에서 빌린다는 계획이다.

“포르투갈 거리마다 한국인과 이주민 청소년이 함께 연주하는 아름다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진다면 참 멋지지 않을까요?”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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