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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신앙 열정, 기도를 통해 되살린다”

“사그라든 신앙 열정, 기도를 통해 되살린다”

서울대교구 특임사제 ‘주교좌 기도 사제’ 활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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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발행 [1680호]
▲ 서울대교구 주교좌 기도사제들이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 신자와 만나고 있는 주교좌 기도사제.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성무일도 기도가 울려 퍼진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8월 사제인사에서 ‘주교좌 기도사제’로 임명한 사제들이 바치는 성무일도다. 주교좌 기도사제인 여인영ㆍ유승록ㆍ정운필ㆍ박경근 신부는 9월 1일부터 오전 7시 40분, 11시 45분, 오후 5시 30분 명동대성당에서 성무일도 아침ㆍ낮ㆍ저녁기도를 바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는 성당 주변을 순회하며 신자들과 만나고 오전 11시에는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한다.

주교좌 기도사제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교구장 특임사제로 신설한 직책이다. 교구에 기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코로나19로 다소 사그라든 신앙 열정을 기도를 통해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정 대주교는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제들에게 하느님과 만나고,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기도는 아주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사목에서 벗어나 오로지 기도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된 주교좌 기도사제들은 “기도의 의미와 힘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운필 신부는 “사제라면 기도는 일상적으로 당연히 하는 일인데 처음엔 기도를 소임으로 맡는 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 “하지만 신부님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소리 내 바치고 성체조배를 하면서 영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근 신부는 “신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직무가 성사 집행과 기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

주교좌 기도사제들은 허리에 까만 띠를 두르고 사각모자인 비레타를 쓴다. 명동본당에서 주임과 부주임, 보좌로 사목하는 사제들과 복장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주교좌 기도사제들도 처음 착용하는 비레타에 적응 중이다. 요즘 사제들은 비레타를 잘 쓰진 않지만, 교회의 전통적인 사제 복장에는 비레타가 포함돼 있다.

주교좌 기도사제들이 바치는 성무일도와 성체조배에 함께하는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 대주교는 “성직자, 수도자들이 의무적으로 바치는 교회의 기도인 성무일도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교회의 기도이기도 하다”면서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교회의 기도에 교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생기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제들은 순회 시간에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수 기도를 해 주기도 하고 성물을 축복해 주기도 한다. 유승록 신부는 “작은 일이지만 신자들의 필요에 응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인영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것이 하느님과 함께라는 사실에 있다”고 했다. 서울대교구는 2023년 주교좌 기도사제 4명을 더 임명할 계획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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