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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려면 길거리 폐지라도 주워야지…”

“먹고 살려면 길거리 폐지라도 주워야지…”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폐지 줍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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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발행 [1680호]
▲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노인 빈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상철 할아버지가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손수레 무게만 55㎏. 이날은 젖은 폐지로 인해 손수레가 유난히 무거웠다.

▲ 김상철 할아버지(81세)가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가고 있다. 김씨는 이날 280㎏의 폐지를 수거해 1만 3000원을 벌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노령 인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60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6.7%로 나타났다. 2017년 41.1%보다 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60세 이상에서는 60세에서 64세가 64.4%, 65세 이상은 38.6%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현재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 때문이라는 응답이 7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경제활동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노인의 38.5%가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 때문이라는 응답이 61.9%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고 생계비 마련을 이유로 일하는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가 발간한 ‘2021 한눈에 보는 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소득 빈곤율(노인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은 43.4%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인 13.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어 라트비아 39%, 에스토니아 37.6%의 순이었다. 미국은 23.1%, 일본은 2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의 상대적 소득 빈곤율은 16.7%로 나타났는데 노인 빈곤율과 전체 빈곤율의 차이는 26.7%포인트로 큰 차이가 났다.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백승호 교수는 “65세 이상 가구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65세 이상 노인들이 돈을 번다고 했을 때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폐지를 줍는 것이 우리나라 노인 빈곤의 상징과 같은 것”이라며 “노인들이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소득 활동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공적 연금 제도가 성숙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노인 빈곤 문제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젊었을 때 일하면서 쌓았던 자신의 지식과 기술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인들의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노인들의 사회경제적 참여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OECD는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과 관련해 연금개혁 때 취약계층을 고려하고 연금수급 개시연령을 계획보다 상향하는 등 연금을 통해 노후소득을 적정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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