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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곡본동본당, 공동체 첫 신앙수기 펴내

서울 화곡본동본당, 공동체 첫 신앙수기 펴내

지난해 정월기 신부 부임 이후신자들 신앙수기 공모 시작60편 실린 「주님 사랑」 발간 사목적 해설 더해 묵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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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발행 [1679호]
▲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공동체 식구들이 주님과 함께한 사랑 이야기 「주님 사랑」.



“죽어가는 사람들은 너무너무 살고 싶어하는데, 세상의 어떤 것도 그들의 삶을 연장할 수 없다. 죽어가는 사람들 대신에 내가 사는 것 같아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기에 내게 주어진 1초도 허투루 낭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고 일하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내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살게 된다.…”

80세 고령에도 간호사로 일하는 신은열(방그라시아)씨는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라는 제목의 수기를 통해 평생 살아온 이야기를 본당 공동체에 전했다. 요즘도 야간근무를 자청하며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베풀고 복음을 전하고 대세를 준 이야기, 남편과 결혼과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며 겪은 고단한 삶의 이야기, 남편이 2011년 뇌출혈로 쓰러져 하늘나라로 떠난 얘기 등등이 올올이 풀려나온다.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은 최근 본당 식구들이 주님과 함께한 사랑 이야기 「주님 사랑」을 펴냈다. 한 편 한 편이 뼈아픈 고통과 시련 가운데서 하느님을 체험한 이들의 보석처럼 빛나는 신앙 이야기이고, 하느님 없이는 도무지 살 수가 없어 하느님께만 매달리며 하느님만 붙안고 살아온 이들의 생생한 사도행전, 곧 ‘화곡 행전’이다.

화곡본동본당에서 신앙 수기를 펴내게 된 건 2021년 2월 본당 주임으로 정월기 신부가 부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부임하자마자 정 신부는 주보에 신앙수기를 공모하고, 신자들이 글쓰기를 힘겨워하면, 그 이야기를 신자들이 구술하도록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할 기자단도 함께 모집했다. 하지만 수기 공모도, 기자단 모집도 지지부진했다. 이에 정 신부는 국어교사 출신인 박은경(가타리나)씨를 기자단장으로 뽑고 권점자(가타리나)씨 등과 함께 신앙수기 공모와 정리 작업을 하도록 했다. 물론 자발적으로 신앙수기를 쓴 이들도 나타났다. 그렇게 해서 정 신부를 비롯해 본당 보좌 심현보 신부, 화곡본동본당에서 실습 중인 서울국제선교회 김태훈 부제, 한현식(헨리코) 본당 사목협의회 총회장 등의 원고 60편이 게재된 신앙수기집이 나왔다. 수기 원고마다 정 신부의 사목적 해설이 한 마디씩 덧보태졌고, 원고 곳곳에는 성경 말씀을 인용해 공동체가 말씀을 묵상하는 기회로 삼도록 했다.

정월기 신부는 “화곡본동본당에 부임해보니, 욥처럼 삶의 온갖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찬미했던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밭에 묻힌 보물 같은 신앙의 이야기가 성경에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현실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광장동본당에서 4권, 화곡본동본당에서 첫 번째 권을 내고 보니, 이런 신앙수기를 본당마다 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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