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기헌 주교 “시간 날 때마다 본당 교우들과 성체조배 하겠다”

이기헌 주교 “시간 날 때마다 본당 교우들과 성체조배 하겠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보에 ‘행복한 신앙생활과 성체조배’ 특별기고

Home > 교구종합 > 일반기사
2022.09.18 발행 [1678호]

▲ 이기헌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시간이 날 때마다 본당을 방문해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성체조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9월 11일 자 교구 주보에 실린 특별기고 ‘행복한 신앙생활과 성체조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미사는 거룩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주님의 선물이고 성체조배야말로 감실 안에 계시는 주님의 사랑과 현존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도”라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기고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준비 과정으로 진행된 본당 경청모임에서 나온 의견을 읽어 보니 “‘신앙이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고 또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견들은 코로나 팬데믹이란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힘들었던 체험들을 하고 난 뒤에 나온 의견이라 더 진실되고 절실한 표현이라 생각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주교는 올해 사제성화의 날 강의에서 사제들에게 “신부님들이 행복한 사제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방법은 성채조배를 맛 들이면 좋겠다”고 한 말을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50년을 향해가는 저의 사제생활에서 체험한 가장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자주 신자들과 함께 미사하고 성체조배할 뜻을 내비쳤다.

성체조배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 자신의 체험을 소개한 이 주교는 “성체조배는 마치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요한처럼 예수님께 바싹 기대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고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맡기는 시간”이라며 “성체조배에 맛 들이면 삶을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특별기고 전문>

내년에 있을 세계주교시노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된 본당 경청모임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어느 날 그 의견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본당에서 나올 수 있는 많은 의견들이었는데, 그중 ‘신앙이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이 많은 편이었고, 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특히 이런 의견들은 코로나 팬데믹이란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힘들었던 체험들을 하고 난 뒤에 나온 의견이라 더 진실되고 절실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있었던 사제성화의 날 강의를 하면서 신부님들이 행복한 사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성체조배를 맛들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50년을 향해 가는 저의 사제생활에서 체험한 가장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기도 하기에, 저는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본당을 방문하며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성체조배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세우셨고, 이는 미사를 통해 재현됩니다. 그리고 이 미사는 당신께서 골고타 언덕에서 모든 이의 죄 사함과 인류 구원을 위해 바치신 십자가 상의 제사와 같은 것이므로, 거룩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주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마치는 날까지 이 성사가 이어지기를 바라시며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셨습니다.

또한 지상 생활을 마치시고 제자들 곁을 떠나시면서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교회는 다양한 양식으로 이 약속을 체험하는데, 특히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하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주님의 현존을 강렬하게 체험합니다. 그리고 성체조배야말로 감실 안에 계시는 주님의 사랑과 현존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저는 사제로 살아오면서 이러한 그분 사랑의 현존을 많이 체험했습니다.

젊은 시절, 강원도 산골에서 군종신부 생활을 하며 외로움과 사제로서의 신원의식을 찾느라 힘들어할 때 힘을 주시고 마음의 평화를 주신 분도 예수님이셨고, 외국에서 교포사목을 하며 이방인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으로 힘들어할 때도, 그리고 사제생활을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할 때도 힘을 주신 분도 예수님이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저는 성체조배 안에서 만났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안에서의 어려움도 많아지고, 직장에서 동료 관계나 상사와의 관계도 쉽지 않습니다. 단독세대가 늘어가고 핵가족화 되어가는 세대라서 예전처럼 이웃집과 왕래를 하며 정을 나누는 일도 어려워졌습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외로움부를 신설하였고, 그곳에 장관을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기도를 할 줄 알면 외로움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외로움을 극복해야 행복해집니다. 성체조배는 마치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요한처럼 예수님께 바싹 기대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고,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맡기는 시간입니다. 성체조배에 맛들이면 여러분들의 삶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