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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례길 걸으며 순교 신심 되새기자

[사설] 순례길 걸으며 순교 신심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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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발행 [1678호]


18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이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거룩한 증거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순교자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죽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환희와 영광 속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순교 신심은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한국 교회는 신앙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고 지켜왔다. 신자들의 자발적 성사생활과 신앙생활에 관한 열망, 선교 의식이 그 증거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 안에 만연한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경험한 편의성 때문에 신앙생활의 전통 가치가 조금씩 훼손되고 퇴색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근원적 요구가 희석되고 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미지근한 신심을 회복하는 특단의 조치로 ‘성지 순례’를 권고하고 있다. 시공을 넘어 많은 그리스도인이 주님과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를 하면서 회심하고 신앙의 불씨를 되살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순례길에서 주님을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셨던 신앙의 순수성과 모든 이를 그리스도처럼 존엄하게 대했던 형제적 삶을 체험했다.

한국 교회 안에도 순례길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최근에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해 관련 사적지를 찾아가는 ‘희망의 순례’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어떤 순례길이건 다 좋다. 그 길을 걸으면서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신앙의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각자의 삶의 자리 곁에 있는 순례길을 꼭 한 번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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