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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만이 시련을 은총으로 바꿀 수 있다

[사설] 사랑만이 시련을 은총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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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발행 [1678호]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이 끝났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재충전하는 쉼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추석 명절을 눈물로 보낸 이들이 있다. 태풍 힌남노로 가족과 집을 잃은 수재민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이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수재민을 위로했고 군인과 자원봉사자가 수해 복구에 나서며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했다.

포항시에 있는 구룡포본당도 추석 연휴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5일 태풍으로 폭우가 집중되며 구룡포성당을 포함한 지역 일대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많은 이들이 집과 일터를 잃었고 포항 주차장 사고로 7명이 사망했다. 피해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과 비탄한 심정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시련을 겪으며 누가 우리의 진정한 이웃인가를 새삼 깨닫기도 한다. 구룡포 수해 현장도 그랬다. 아파트 주차장 수몰로 선종한 신자 장례 미사에서 본당 공동체는 유가족과 함께 목놓아 울며 슬픔을 나눴다. 또한, 수해로 물에 잠긴 성당에 누구보다 빨리 달려와 복구 작업에 나선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에 본당 신자들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본당 측은 “어려운 시기 본당 공동체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하나가 됐다”는 말을 전했다. 수해로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음을 믿는다. 그리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고백한다. 수재민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사랑이 없다면 시련은 재앙일 뿐이다.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을 때 시련은 은총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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