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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휩쓴 포항, 공동체 형제애로 복구 힘쓰지만 도움 절실

‘힌남노’ 휩쓴 포항, 공동체 형제애로 복구 힘쓰지만 도움 절실

구룡포 성당과 마을 물에 잠겨수재민 일상 복귀 기약 없어 신자 1명 희생 안타까움 더해 신자들 기도와 후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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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발행 [1678호]
▲ 태풍 ‘힌남노’로 구룡포 일대가 잠기며 구룡포본당도 큰 피해를 입었다. 본당 신자들이 물에 잠겼던 교육관을 청소하고 있다. 구룡포본당 제공



▲ 태풍이 지나간 후 구룡포본당 신자와 지역 베트남 공동체가 성당 수해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구룡포본당 제공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경북 포항 구룡포본당 공동체가 신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00㎜가 넘는 물폭탄이 포항 일대에 쏟아졌다. 포항 구룡포와 오천, 도구 일대는 지난 5일 내린 집중 호우가 만조와 겹치면서 성당을 포함한 마을 일대가 물에 잠겼다. 수마가 할퀴고 간 지 열흘이 넘었지만 수재민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지 기약이 없다. 군부대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침수된 가전제품과 가구를 집 밖으로 옮기고 집안에 가득 찬 흙을 퍼냈지만 밥을 해 먹을 취사도구조차 없다. 주민들은 암흑과 추위 속에 몇 날 며칠을 보냈고 추석이 지나서야 전기와 수도가 복구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포항 아파트 주차장 침수로 본당 사회복지위원장 주 루치아씨가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다. 신자들은 낮에 복구 잡업을 마치고 해가 지면 성당에 모여 본당을 위해 헌신한 주 루치아씨를 애도했다.

역대급 재난은 공동체의 형제애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폭우로 성당과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급박한 상황, 성당과 50m 떨어진 거리에 살던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이며 본당 신자인 롱과 썬씨가 가장 먼저 성당으로 달려왔다. 두 베트남인은 수녀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성당의 침수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마당으로 옮기며 수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어 성당 복구를 위해 13명의 베트남인이 더 힘을 보탰다. 복구 중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밥과 반찬을 준비해 온 베트남인 신자도 있었다. 또한, 본당의 한 어르신은 집에 물이 차며 급박한 상황을 맞았지만 베트남 청년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베트남 신자들은 평소에도 본당 신부와 수녀를 ‘아빠’, ‘엄마’로 부르며 가족처럼 지냈고, 본당 신자들도 베트남 신자들을 보면 베트남어로 인사를 나누며 지내왔다.


본당 박기영(스테파노) 총회장은 “신자들도 자신의 집 복구로 경황이 없었는데 베트남 신자들의 도움이 본당에 큰 힘이 됐다”며 “이주노동자들을 보며 우리가 도와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돕고 사는 게 공동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구룡포 공동체의 힘만으로는 수마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없다. 본당도 컴퓨터, 복사기, 냉장고 등 물에 잠겨 쓸 수 없는 성당의 비품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 신자 가정 역시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과 찬바람이 불어오며 보일러 수리를 위해 100~200만 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이성구 신부는 “수해 복구에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고립감마저 느껴진다”며 “신자들의 기도와 무엇보다 재정적 후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도움을 호소했다.

도움 주실 분 : 농협 717085-511128 35, 예금주 : 천주교대구대교구 구룡포성당, 문의 : 054-276-2439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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