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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피조물의 비통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자

[사설] 피조물의 비통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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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발행 [1676호]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생태적 회개’를 촉구했다.

교황은 “우리의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가 울부짖는다”며 “지구는 인간의 소비주의적 만행의 희생양이 되어 흐느끼며 우리의 남용과 지구의 파괴를 멈추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문제는 교황의 요청, 다시 말해 지구 환경의 위기는 들을 귀가 있는 이들에게만 들린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산불과 수해, 가뭄 등 환경 재앙의 경고음을 기상 알람 정도로 흘려듣고 있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동네에서 회개하지 않자 그 동네들을 꾸짖으셨다.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라 경고하셨다. 공동의 집 지구와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살아 숨 쉬는 기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피조물의 호소를 듣지 못하고 있다. ‘환경보다는 경제적 이익이 먼저다’ ‘내 세대에는 괜찮겠지’ ‘나 하나쯤은 환경 재앙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모인 결과는 종말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사는 우리가 환경의 종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지구 생태계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앞으로 기온이 1.5℃만 더 오르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직면하게 된다. 심장 박동이 멎어가는 지구와 피조물을 되살리기 위해 세대와 세대 간의 연대, 국가와 국가 간의 연대가 시급하다. 특히, 인간의 생태적 회개와 피조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절실하다. 피조물의 비통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응답할 때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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