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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중호우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

[사설] 집중호우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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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발행 [1675호]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연일 내리고 있는 집중 호우로 재산상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 14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으며, 7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우는 계속해서 남부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난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과 50대 여성 1명이 침수된 반지하 주택에 갇힌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다 목숨을 잃은 비극이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그간의 무관심이 국민을 슬프게 한다.

또 하나 어둠은 국민의 생명권을 두고 당리(黨利)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의 행태이다. 재난이 닥치면 우선해야 하는 게 합심해 사태를 수습하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권은 서로를 비난하고 치졸하게 네 탓만 하고 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행태는 이젠 그만해야 한다.

교회는 사회 재난 극복에 늘 앞장서 왔다. 복음의 중심에 가난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 차원에서 이재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대와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희생자 가족과 이재민들이 슬픔을 딛고 재기할 수 있도록 위로하고 사랑으로 돕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국가의 몫이겠지만 교회도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 고통받고 슬퍼하는 이에게 손을 내밀 때 교회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교회는 늘 정치가 사람 중심으로 이해해야 함을 일깨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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