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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존엄한 죽음은 형제애적 사랑으로 완성된다

[사설] 존엄한 죽음은 형제애적 사랑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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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발행 [1674호]


홀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사후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들이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2만 906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의 80%는 서류상 가족이 존재한다. 장례비 부담이나 고인의 채무 문제 등으로 죽음조차 가족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가진 것 없고 건강이 좋지 못한 무연고자들은 자기 죽음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50대 초반의 무연고자 A씨는 “사후 시신이 늦게 발견되어 주변에 민폐를 끼칠까 봐 지자체 등에 방법을 알아보지만 허사였다”고 탄식했다. A씨와 같은 이들에게 존엄한 죽음은 요원한 일일까.

교회는 형제적 사랑으로 고독사를 막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빈첸시오회는 지난 2019년부터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등과 함께 ‘고독사 예방운동’을 펼치고 있고, 수원교구 등도 지자체와 손을 잡고 무연고자 장례를 치러주고 있다. 하지만 특정 단체나 교회만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1인 가구는 700만 명을 넘겼고 비혼도 증가 추세다. A씨가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 관해 고민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존엄성을 지니도록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형제자매로 살아가도록 불림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형제들의 관심과 사랑, 행동이 절실한 대목이다.

외로운 죽음이 없도록 지혜를 모을 때 인간의 존엄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킬 수 있다. 삶의 끝에 고통과 외로움만 남는다면, ‘의사 조력 자살법’(조력 존엄사법)같이 스스로 죽음을 택해야 하는 죽음의 문화가 인간의 마음을 파고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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