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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다양한 ‘상본’ 모아 특별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다양한 ‘상본’ 모아 특별전

1990년대 첫영성체 기념상본·서울대교구 사제수품 기념상본 등그리스도인으로서의 다양한 지향 담긴 상본 1500여 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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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발행 [1673호]
▲ 첫영성체 기념상본, 1900년,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 소장.

▲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수품 상본, 1951년 한국천주교순교자 박물관 제공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INTENTIO 지향’이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상본’은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들의 모습이 담긴 카드 형태의 화상(畵像)으로, 신앙 공동체에서는 친교를 나눌 때 상본에 축복의 글과 기도를 적어 주고받곤 했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지향과 공동체적 사랑이 담겨 있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관장 원종현 신부는 “신자들은 박해 시기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성화가 그려진 상본을 지니고 다녔다”며 “최양업 신부님은 우리 교우들이 ‘상본이나 고상, 성패를 장만하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재산도 나눌 정도’라고 기록했고, 김대건 신부님은 중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가슴에 품고 있던 성모님의 상본을 보며 거센 풍랑의 고비를 넘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상본은 도상으로 표현된 공경의 대상을 보며 그분들의 전구를 통해 그 너머의 신앙으로 가고자 하는 ‘지향’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와 서소문순교성지 순례자, 서울대교구 신부들을 대상으로 상본 기증 운동을 전개했다. 총 3500여 매의 상본이 수집됐고, 사제수품 기념 상본 600장을 기증받았다. 입소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이외 교구 성직자들도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이들 상본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상본 가운데 15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크게 ‘상본’, ‘성령칠은’, ‘준주성범’으로 나뉜다. 먼저 ‘상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상본을 도상 중심으로 살펴보고, ‘성령칠은’에서는 첫영성체와 세례성사, 견진성사 등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고받은 상본을 전시한다. 전시품 중 가장 오래된 1900년에 제작된 첫영성체 기념 상본부터 1950~70년대 소신학교 졸업과 신학교 삭발례, 수도원 종신서원 기념 상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교구 사제들의 사제수품 기념 상본 6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준주성범’은 특히 일반 신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전시를 관람하던 김명순(베로니카, 서울 목5동본당)씨는 “신학생부터 주교님까지 우리 본당에서 계셨던 성직자들의 상본이 있어서 반갑고 재밌다”고 말했다.

강정윤(유스티나) 학예실장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기획전 중에 이렇게 대규모 참여로 이뤄진 전시는 처음”이라며 “내가 아는 신부님, 내가 관계 맺는 공동체 안에서 어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전시되어 일반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고, 기증이 지속되고 있어 중간에 전시물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40년대부터 2022년까지 시기별로 선호된 도상과 다양한 제작방식을 확인하는 재미도 크다. 별도로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는 ‘나의 지향이 담긴 상본’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지하1층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INTENTIO 지향’은 휴관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142-4504~5,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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