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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이 온전하게 설 수 있는 사회를

[사설] 노인이 온전하게 설 수 있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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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발행 [1672호]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늙어서도 열매를 맺으리라”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노인들에게 “온유한 사랑의 혁명에 기여하는 장인”이 되라고 격려하면서도 노인을 대하는 사람들에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은 있어도 노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위하거나 노인이 온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교황의 지적처럼 교회 내에서도 노인이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노인’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개별적 존재로 인식되지 못한다. 노인은 살아온 세월만큼 삶의 궤적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구나 본당은 시간적, 물질적 제약으로 인해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노인 신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회 내에서의 활동 폭 역시 좁다. 젊어서는 이런저런 봉사를 했어도, 나이가 들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젊은 입교자와 달리 노인 입교자가 본당에서 봉사할 기회도 적다. 시편의 말씀처럼 늙어서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교회가 토대를 마련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노인이 그들의 자산인 신앙적, 사회적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노인들에게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을 강요하는 사회가 아닌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각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노인의 의욕을 꺾고 노인과 젊은 세대를 단절시킨다. 조부모와 노인이 가정과 교회에서 공경받는 어르신일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노인이 맺은 결실을 후대와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결국 내일의 나를 위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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