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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녀 나란히 복사 서다

인천교구 하점본당, 신상직씨·신연아양 함께 교중 미사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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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발행 [1672호]

▲ 인천교구 하점본당에서 봉헌된 주일 교중 미사에서 손녀 신연아양과 신상직 할아버지가 함께 복사를 서고 있다. 미사를 주례하는 신부는 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이찬우 신부, 뒷줄은 하점본당 주임 안승현 신부.



본당 유일의 초등학생… 할아버지에게 신앙 유산 물려받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일주일 앞둔 17일,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4학년 손녀가 주일 미사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복사를 서 화제다. 주인공은 신상직(엘리지오, 72) 할아버지와 신연아(사비나, 11)양이다.

인천교구 하점본당(주임 안승현 신부)에서 10년째 복사를 서온 신상직 씨는 현재 복사단장이다. 강화도 토박이로 평생 쌀과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그와 부인은 사랑과 신앙으로 손주들을 기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배운 손녀 연아양은 올해 새내기 복사가 됐다.

연아양이 복사가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본당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150명 본당 신자 가운데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올해 초등부 주일학교가 있는 강화본당까지 가서 첫영성체 교육을 받았다. 할아버지가 매주 토요일 차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연아양은 첫영성체를 받자마자 복사단에 입단했다. 할아버지와 오빠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아양과 4살 터울인 오빠 재훈(가비노)군도 강화본당에서 복사를 서고 있다. 재훈군은 복사 선배로서 연아양에게 복사 연습을 시켜주는 데 열심이다. 지난달 연아양이 강화본당 어린이 미사에서 첫 복사를 설 때도 오빠가 함께했다. 재훈군은 중학교 1학년인 지난해부터 인천교구 강화지구 예비 신학생 모임에 나가고 있다.

강화본당에서 어린이 미사에서만 복사를 섰던 연아양이었지만, 든든한 할아버지와 함께한 덕에 하점본당에서 교중 미사 복사를 서는 일도 떨지 않고 잘해낼 수 있었다. 미사가 끝난 뒤, 안승현 주임 신부와 신자들은 무사히 복사를 선 연아양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손님 신부로 미사를 주례한 이찬우(원로 사목) 신부도 수고했다는 의미로 용돈을 쥐여줬다. 제대에서 내려온 연아양은 활짝 웃으며 할아버지를 껴안았다.

이날 연아양이 스스로 준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 “미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살짝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니 안 떨렸어요. 모르는 거는 할아버지가 잘 알려주셔서 괜찮았어요. 재밌었어요.”

신상직 할아버지는 자신을 본받는 손주들이 그저 기특할 따름이다. “단 한 번도 애들에게 복사를 하라고 시킨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마냥 어린 줄 알았던 녀석들이 알아서 복사단에 입단하고, 예비신학생에도 나가니 참으로 좋네요.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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