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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병이어의 기적’이 절실하다

[사설] ‘오병이어의 기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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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발행 [1670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의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13년 만에 소비자물가가 5%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마저 확산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7월부터 공공요금인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이 동시에 인상됨에 따라 6%대 물가 상승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다 보니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지갑이 닫히고 있다. 나눔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 내 무료 급식 관계자들은 살인적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명동밥집 관계자는 4~5월 후원금이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한 무료급식소는 급한 대로 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거나 바자를 열어 부식비를 마련하지만 역부족이다.

6월에 성금 전달식을 한 본지의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역시 후원금이 크게 줄었다. 9명에게 1억 9000여만 원의 정성이 모였지만, 4월 8명에게 2억 2300여만 원, 2월 9명에게 2억 5600여만 원이 전달된 것을 감안하면 성금 하락세가 뚜렷하다.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에게 나눔을 강요하기란 쉽지 않다. 밥상에 올릴 생선 한 마리를 고르는 데도 고심하고, 저렴한 한 끼를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나눔은 쓰고 남은 것을 이웃에게 베푸는 행위가 아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자선이고 사랑의 실천이다.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 2000년 전 ‘오병이어의 기적’이 그랬듯, 작은 정성이 모이면 기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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