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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과 북한 교류 활성화 적극 고려할 때

교황청과 북한 교류 활성화 적극 고려할 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변화하는 북한과 종교인의 역할’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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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발행 [1669호]

▲ 왼쪽부터 춘천교구 묵호본당 주임 정홍 신부,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이대훈 전 성공회대 교수.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6월 23일 서울시 광진구 면목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변화하는 북한과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2022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로 집권 10주년을 맞은 김정은 정권과 북한의 변화, 그 열쇳말을 ‘혁신’과 ‘발전’으로 봤다. 비록 코로나19에 따른 전면적 국경 봉쇄와 자연재해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전통적 ‘자력갱생’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이 역시 초점은 경제 발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김정은 시기의 변화를 인민생활의 향상에 목적을 둔 ‘당의 정상화’ 혹은 ‘당-국가 체제의 정상화’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김정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선 ‘선군’의 시대를 ‘인민’의 시대로 바꿨다는 점”이라며 “또 하나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지점은 일명 스핀오프(Spin-Off)라고 불리는 군수(軍需)의 민수(民需)로의 전환인데, 이는 북한이 국방 공업 기술과 생산 능력을 민수로 전환해 인민 경제 발전에 중요한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 실례로 공군비행장 부지와 시설을 농장으로 전환한 함남 함주군 련포 남새(채소)온실농장, 군 부지를 활용한 함북 경성군 중평 남새온실농장 등을 들었다. 또한, “지금까지 북한의 변화가 말해주는 건 김정은 시대의 북한은 세계화와 현대화, 세계와의 공존과 경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체제가 보장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확고한 억지력의 구축도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남북한의 미래를 공동으로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평화, 그리고 북한과의 지속적 교류와 협력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필수적 요구이며, 남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도이기에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진전에 종교인들의 선도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교류와 협력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에는 신중함을 요한다”면서 “이는 이미 북한이 인도적 지원에 대한 거부 입장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고,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요구와 우리의 능력을 신중히 고려해가며 교류와 협력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때 논의되다가 지금은 잠잠해진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평화의 상징이자 만남, 대화의 상징인 교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은 작금의 한반도 평화와 교류-협력에 대단한 힘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며, 북한을 세계 속으로 한 발 더 내딛도록 고무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대훈 전 성공회대 교수는 “북한과의 건설적이고, 인권-평화에 기반을 두는 관계를 설정하려는 모든 노력은 평화와 인권, 발전의 세 축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신냉전의 파고 앞에서 자연재해와 경제 제재, 국경 봉쇄, 코로나19 감염병 발생으로 위기에 처한 북한 동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남북 화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종교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춘천교구 묵호본당 주임 정홍 신부도 “교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이 지속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북에 대한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런 교육이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남남갈등이 종식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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