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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난민 1억 명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난민 1440만 명으로 가장 많아… 세계 인구 80명 중 1명이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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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발행 [1669호]
▲ 지난해 10월 레바논 지역 임시 난민 캠프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철조망 넘어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지구촌 난민은 이들을 포함해 1억 명을 넘어섰다. 【CNS】


지구촌 난민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10년째 지속적인 증가세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6/20)을 맞아 6월 16일 발표한 ‘2021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쟁과 폭력 사태, 박해 및 인권 침해를 피해 강제로 집을 떠난 사람들의 수는 893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5월까지 그 숫자가 100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1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급격히 증가한 분쟁이 ‘최악의 상황’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고 엄청난 규모의 실향 사태를 발생시켰고, 전쟁 발발 불과 석 달 만인 5월 144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넘게 됐다. 지구촌 난민 수가 전년 대비 12%나 증가한 것이다. 오랜 내전과 박해에다 새로운 전쟁으로 인해 강제 이주와 실향민, 해외 이주민이 더욱 혼재되면서 지구 곳곳이 사실상 ‘강제 대이동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1억 명은 전 세계 인구의 1%를 넘는다. 2012년 지구촌 인구의 167명 중 1명이 난민이었다면, 지금은 80명 중 1명꼴로 악화됐다. 사실상 우리나라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이들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1440만 명), 시리아(680만 명), 베네수엘라(460만 명), 아프가니스탄(270만 명), 남수단(240만 명) 등 상위 5개 국가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국내 실향민이 800만 명, 해외 이주 난민이 6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시민 사회가 파괴된 미얀마의 실향민 수도 120만 명에 이른다.

전체 난민의 절반가량이 터키와 요르단,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지에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국 대부분이 개발도상국들이어서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수많은 난민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난민 가운데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41%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23개국 약 8억 5000만 명의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분쟁에 노출됐으며, 이와 더불어 식량 부족과 인플레이션, 기후 위기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사태, 아프리카 내전 등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어 강제 이주를 당한 난민들의 처지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는 보고서에서 “국제사회는 앞으로 강제 이주민과 난민에 관한 책임 분담과 연대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따를 때 현재 추세를 뒤집을 수 있으며, 난민 이동 수위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가톨릭교회는 평화를 깨뜨리는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을 향해 적극적인 환대와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6월 20일 성명을 내고 “모든 난민이 어떠한 차별 없이 당도한 국가에서 기본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존엄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열망을 회복하는 열쇠가 된다”며 국제사회 노력을 당부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도 6월 14일 로마에서 열린 ‘역사의 갈림길에 선 난민들과 함께’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난민들의 숫자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다루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인간 존엄성의 원리에 입각해 각국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책임 의식을 새롭게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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