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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의 순례, 새복음화 밑거름 되길

[사설] 희망의 순례, 새복음화 밑거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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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발행 [1668호]


원주교구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 운동에 돌입했다.

최양업 신부의 탄생지부터 성장지, 사목지, 그리고 묘소가 있는 배론성지까지 30여 곳을 순례하며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도하는 ‘희망의 순례’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 주교단이 3월 봄 정기총회에서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향한 굳은 뜻을 천명한 지 3개월 만이다.

‘희망의 순례’ 대상은 원주교구민만은 아닐 것이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은 한국 교회의 숙원 과제며, 한국의 모든 신자가 가경자 시복을 위해 얼마나 힘을 모았는지가 교황청 기적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까닭이다.

한국 교회의 순교자 현양 운동은 교회 창설 직후 시작된 자발적인 순교 신심 함양에 기원을 둔다. 교회 모든 구성원의 기도로 1925년 79위가, 1968년 24위가 시복됐다. 그리고 1984년 103위 성인의 탄생이라는 기적을 맛봤다. 이러한 순교자 현양은 교세가 크게 확장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순교자의 현양과 이 땅의 복음화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부터 40여 년, 지금의 교회는 평신도가 세운 교회,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고령화와 쉬는 신자 증가, 청년 신자 이탈 등의 과제를 풀지 못한 채 코로나 팬데믹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미사 참여자는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신앙을 마음에 새기는 ‘희망의 순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복시성 운동이 신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땀의 순교자의 신앙을 되새기며, 한국 교회에 새로운 신앙의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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