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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전 재산 30만 원, 장애 아들과 어디서 살아아 하나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전 재산 30만 원, 장애 아들과 어디서 살아아 하나

지적장애 남편의 방화로 주택 전소,, 본인도 지적장애로 일할 능력 안 돼,, 임시거주시설 이달로 끝, 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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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발행 [1668호]
▲ 안혜경씨가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자녀들의 옷가지를 개고 있다.



안혜경(데레사, 37)씨는 아직도 지난해 4월 21일 오후 5시 30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남편과 한바탕 말다툼한 뒤 두 아들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온 그는 집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걸 보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남편이 제 분을 못 이기고 홧김에 불을 질러버린 것이다. 안씨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119를 불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은 이미 집 안에 있는 모든 걸 삼켜버린 상태였다.

순식간에 퍼진 불길은 아랫집ㆍ윗집ㆍ옆집 모두 피해를 줬다. 집 주인과 이웃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방화로 인한 화재는 화재보험도 적용되지 않았다. 안씨는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것처럼 매일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책임을 져야 할 남편은 현재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남편이 태운 집은 LH공사에서 임대한 곳이었다. 공사는 계약자의 중대과실에 의한 사유로 11월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현재 안씨 가족은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임시거주시설에 살고 있다. 기저귀부터 가구까지 시설에 있는 그 많은 물건 중에 자기 소유는 없다. 자녀들이 입는 옷도 모두 주민센터에서 기증받은 것이다. 네 식구가 이곳에 머물 수 있는 것도 6월 29일이 한계다. 그 이후로는 매달 45만 원을 내야 계속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안씨는 다달이 월세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 그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데다 큰 교통사고로 허리를 심하게 다쳐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생활 수급 외에는 벌이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가진 전 재산은 30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집세와 생활비 말고도 돈 나갈 구석은 많다. 안씨의 두 아들은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교육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막내아들은 나이가 3살인데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고 기저귀를 찬다.

안씨는 “막내를 임신했을 때 맹장염에 걸렸는데, 그때 약을 먹고 모유 수유를 해서 이 사달이 난 것 같다”며 “못난 엄마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화마가 모든 걸 앗아간 탓에 안씨는 수건부터 냉장고까지 세간살이를 모두 새로 사야 한다. 최소한 방 2칸이 있는 전셋집도 구해야 한다. 조현병을 앓는 언니가 독립적으로 지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니는 온종일 방 안에 갇혀 혼자 떠들며 지낸다. 돈이 없어 약을 못 타러 가는 까닭에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안씨 혼자 책임져야 할 식구는 많지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부모는 ‘우리도 힘들다’며 연락을 끊었다. 힘없이 빨래를 개던 안씨가 허공을 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문희재 크레센시아 / 서울대교구 상계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 문희재 분과장



안혜경씨는 아픈 몸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힘겨운 상황을 버티고 있습니다. 그와 식구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삶을 살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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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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