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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 (24)너무 살고 싶어 자해를 해요 (하)

[박예진의 토닥토닥] (24)너무 살고 싶어 자해를 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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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발행 [1667호]
▲ 박예진 회장



“우리 애는 피어싱이 유행이라고 하고 다녀요. 귀랑 입술에도 여섯 개나 했어요. 근데 또 문신한대요. 그럼 나가라고, 용돈도 끊어버릴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자해도 하고 자살도 시도해서 이제 야단 안 치고 웬만하면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속이 많이 상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긍정훈육 차원에서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훈육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자해 행동 청소년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데요. “자해 후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이러한 죄책감으로 인해 다시 자해한다”는 겁니다.(서미 외, 2019) 부모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하고 자해 사실을 알린 거나 들킨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대개 충격, 두려움, 분노,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을 내보이며 자녀의 자해를 부끄럽다고 감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녀의 자해 행위를 과소평가”하기도 하지요.(Crowell 외, 2008) 이러면 더 큰 문제를 낳습니다.

자녀의 자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의 반응은 달라야 합니다. 부정적 감정에 휘말려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자녀와의 소통 방법을 뒤돌아보세요. 자녀가 먼저 긍정적 소통을 시도했지만, 부모의 거부로 좌절했던 적은 없었는지요? 듣고 싶은 말만 듣지는 않았나요? 아예 귀를 닫고 자녀의 말을 시종일관 무시하지는 않았었나요?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해주었나요? 그러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하면 됩니다.

자녀의 존재를 부모가 알아주는 것부터 자녀와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자녀의 자해 충동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녀의 행동과 존재를 분리해서 생각해 보세요. 자해해서라도(행동)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존재감)를 각각 바라보는 겁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해하는 자녀에게는 어떤 목적이 있을까요? 자해 행동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 스스로가 느끼는 무가치의 감정,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더 큰 고통으로 해결하려는 자녀를 안아주세요. 부모의 양육 태도의 변화는 자녀들이 버팀목으로 삼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모라면 자녀에 대한 걱정과 간섭이 끊이지 않을 겁니다. 이 또한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닙니다. 그건 부모 입장에서 보는 사랑이지, 자녀의 입장은 다릅니다. 자녀의 인생은 자녀가 선택하도록 자율권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스스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믿고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부모의 신뢰는 자녀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자녀와 특별한 시간도 가져보세요. 그동안 단절된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여행이나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세요. 왜 그리 자녀에게 기대했는지, 부모의 좌절한 경험이 자녀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으려고 했는지 허심탄회하게 말입니다.

부모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다만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노력하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기억하세요.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메일(pa_julia@naver.com)로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을 통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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