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박노해 사진에세이 내 작은 방] 내 영혼의 동굴

[박노해 사진에세이 내 작은 방] 내 영혼의 동굴

Home > 여론사람들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내 작은 방
2022.03.27 발행 [1655호]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진 카슈미르의 아침.

어른들의 긴장 어린 두런거림에서 빠져나온 남매는

전기도 없는 어둑한 방으로 숨어 들어간다.

한 줄기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걸터앉은 누나는

글자를 모르는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바깥세상과 아득한 별나라와

고대 신화 속으로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작은 동굴이 필요하다.

지치고 상처 난 내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어둑한 방.

사나운 세계 속에 깊은 숨을 쉴 수 있는 고요한 방.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