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박예진의 토닥토닥] (7)게임만 하는 아이, 대화해 보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 (7)게임만 하는 아이, 대화해 보세요

Home > 사목영성 > 박예진의 토닥토닥
2022.02.20 발행 [1650호]
▲ 박예진 한국아들러협회장



게임에 빠져 있는 초등학교 4학년생 은호. 그런 은호를 보면서 은호 엄마는 걱정입니다.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면 심하게 반항하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정해진 시간 동안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게임을 하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약속을 안 지키느냐고 하면 “가만둬!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왜 그래?” 하며 오히려 화를 냅니다. 결국, 은호 엄마는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게임을 그만두지 않으면 다른 걸 못하게 하는 식으로 협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제야 겨우 은호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일 뿐, 조금 지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은호는 자기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게임을 하지 않으면 같이 게임하는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그동안 쌓아둔 레벨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며 문을 잠그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게임부터 시작하며, 주말에는 잔소리하지 않으면 온종일 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은호 엄마는 은호가 어떻게 될는지 참 걱정입니다.

남의 말이 아닐 겁니다. 한국의 부모라면 아마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몸살을 앓을 겁니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이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낳았고,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쉽게 게임에 빠져들다 못해 중독에 이르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 양육 환경에서 많은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TV의 도움을 받거나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쓸 때마다 손쉽게 동영상이나 만화를 보여주거나 게임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어르고 달래니까요.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마다 바쁘단 핑계로 스마트폰을 쥐여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걸까요?

자녀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주원인 중 하나는 가족 내 소통 부재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잘 양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노력의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경제적인 면뿐 아니라 정서적, 신체적, 심리·정서적으로도 돌봄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러한 부분은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같이 놀아달라는 말에, 주말에 캠핑 좀 가자는 말에, 친구와 놀러 나가고 싶다는 말에 “숙제해”, “공부해”, “그냥 집에 있어”라는 반응으로 외면합니다. 이런 거절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눈이 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왜 게임만 하는지 아이들의 숨은 욕구를 알아채야 합니다. 다른 대체할 놀이가 없어 게임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재미있어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친구들과 관계가 깨질까 봐, 혹은 놀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서, 대리만족을 느껴서 등 이유라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자녀들이 게임과 관련한 기준 사항을 먼저 정하도록 가족회의를 해보세요. 언제 하루 몇 시간 동안 할 것인지,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대로 행하도록 기다려준다면 게임 시간도 줄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인내해주세요. 부모의 관심과 소통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사례를 보내주세요. 지면을 통해 상담과 교육 관련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례는 adlerkorea@naver.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