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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팬데믹 2년의 교회상

[사설] 코로나19 팬데믹 2년의 교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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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6 발행 [1646호]


얼마 전, 본당에서 빈첸시오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한 교우가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소상공인으로 살던 그는 월급을 주지 못할 상황에 부닥쳤고 살기가 힘들어 세상을 등진다고 했지만, 그 이유뿐이랴? 세상이 힘들다지만, 위로가 있고, 공감이 있었다면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을 넘기고 있다. 길고도 긴 감염병 확산에 사람들은 지쳐가고, 견디기가 힘겹다. 그런 세상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무엇을 해야 할까?

돌이켜 보면, 코로나 시대 교회 또한 힘에 부쳤다. 툭하면, 성당 문을 닫아야 했고, 신자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신자들은 미사를 갈망했고, 방송 미사로 대체하기엔 신앙적 갈증이 심했다.

그럼에도 교회는 백신 나눔운동을 시작했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소상공인들, 청년들, 예술인들과 나눔을 실천했지만, 교회 또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교회가 아니면 누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계명을 실천할까? 교회가 아니면 누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에 함께하며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까? 교회가 아니면 누가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그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교회가 아니면 누가 그들에게 복음적 사랑을 전해줄까?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어떠해야 할지, 이제라도 성찰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북녘 형제들이 기아 사태로 고난의 행군에 들어갔을 때 민간 대북지원을 선도했고, 국제통화기금(IMF) 긴급구제금융 사태로 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 금 모으기와 실직노숙자 구호활동을 벌여 국난을 극복하는 데 이바지하는 등 시대적 징표를 읽은 데 민감했던 게 가톨릭교회였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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