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봄은 오는가

[사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봄은 오는가

Home > 여론사람들 > 사설
2022.01.16 발행 [1646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지난 5일로 30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세상에 알리고, 이듬해 1월 시작한 시위가 어느덧 1525차를 넘겼다. 수요시위는 한 가지 주제로 진행된 세계 최장기 집회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많은 이들이 연대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진실된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일본 정부가 사죄하는 날이 오면, 평화로운 마음으로 한 마리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 할머니를 비롯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중 226명은 한평생 짊어진 무거운 십자가를 내려놓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단순히 할머니들의 아픔만을 달래는 일이 아니다.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과거의 아픔을 통해 현재와 미래에 평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릇된 역사관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된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와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쏟아내는 학자, 소녀상 설치와 수요시위를 막는 세력이 그 표징이다.

이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13명에 불과하다. 국가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더욱 적극 나서고 할머니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기를 촉구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진정한 해방의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최장기 시위가 하루빨리 막을 내릴 수 있도록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