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혹 ‘악마 묵주’로 기도하고 있지 않나요?

혹 ‘악마 묵주’로 기도하고 있지 않나요?

주교회의,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 주의 당부… 불순한 의도로 제작된 제품도 무분별 유통

Home > 교구종합 > 일반기사
2022.01.16 발행 [1646호]
▲ 해외에서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변형된 성물 모습을 한 악마 묵주. 예수님 머리 위에 ‘INRI’가 보이지 않고, 뱀의 머리로 보이는 형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십자가 가장자리는 우상숭배를 상징하는 오각형과 태양 광선이 새겨져 있다. 페이스북 캡처



주교회의가 변형되고 왜곡된 가짜 묵주와 기적의 메달, 스카풀라 등이 판매 및 사용되고 있는 데 대해 주의를 요청했다.

주교회의 사무처는 최근 전국 교구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일부 제작자들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가톨릭 성화상이나 거룩한 표지를 왜곡해 유포하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에 지적된 ‘악마 묵주’와 ‘가짜 기적의 메달’은 지금도 신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성물 모조품들이다. 특히 악마 묵주는 주로 중국 등지에서 쥬얼리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대량 생산해 우리나라와 세계로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조품들은 심지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에 대한 어떠한 교회적 설명이나 이해 없이 판매되고 있다. 신자들이 이를 모르고 구매해 자칫 성물처럼 이용하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게 교회의 요청이다.

주로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악마 묵주는 십자가 예수님의 모습이 불분명하며, 우상숭배를 상징하는 오각형과 태양 광선이 십자가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가짜 기적의 메달로 의심되는 상품들 또한 성모님의 모습이 변형돼 있고, 뒷면의 십자가와 알파벳, 별의 배열이 달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1990년대 교회 내에선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만든 조잡하고 값싼 성물 유통에 대한 지적과 성찰이 일면서 기도와 성찰을 통한 교회적이고 신앙적인 성물 제작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오늘날 디자인적으로 더욱 다양해진 성물들 가운데, 특히 이번에 지적된 악마 묵주와 기적의 메달 디자인을 베낀 상품들은 교회 가르침에 어긋난 표징으로 그 의미를 훼손하고 있어, 교회가 그릇된 성물을 식별해내고, 성물의 격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기적의 메달은 성모 마리아가 1830년 프랑스의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 수녀(1806~1876년)에게 발현해 직접 메달 제작을 요청하면서 제작해 이후 전 세계 신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물로, 파리 뤼드박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모원에서 제작, 판매하는 것이 유일한 본래 기적의 메달이다.

한국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변형된 형태의 기적의 메달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일이 바로잡는 일은 불가능했다”면서 “이번에 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주의를 요청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본래 기적의 메달로 신자들이 성모님 은총을 간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 김기태 신부는 “변형된 성물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교회 내 현실을 다시금 점검하고, 신자들이 성물 본연의 거룩함과 가치가 담긴 기도의 도구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도록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