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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심근경색, 다행히 살아났지만 병원비는 빚으로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심근경색, 다행히 살아났지만 병원비는 빚으로

인도 출신 이주노동자, 일자리 없어진료비와 약값은 계속 불어나 막막아픈 부인이 일하지만 생활비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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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6 발행 [1646호]
▲ 나르비르 쿠마르(오른쪽)씨가 싱 스쿠윈다씨와 함께 병원비가 적힌 계산서를 보며 막막해 하고 있다.



인도 출신 나르비르 쿠마르(58)씨는 2180만 원가량이 찍힌 진료비 계산서를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난해 11월 심근경색으로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에 실려가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입원해 있는 동안 정산된 비용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인도 지인들이 돈을 모아 입원보증금을 내줘서 그나마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병원비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입원과 수술로 일을 쉰 지는 두 달이 넘었다. 하지만 외래 진료를 볼 때마다 갚아야 하는 진료비와 약값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술 이력도 문제가 됐다. 나이가 많고 몸이 약한 쿠마르씨에게 일을 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쿠마르씨는 다시 일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015년 11월 아내와 함께 경기도 포천에 자리 잡은 그는 가구 공장, 기계 조립 공장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일용직을 전전하면서 하루에 5~8만 원씩 받아 최소 비용만 생활비로 썼다. 나머지는 한국에 오느라 인도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빌린 비행기 삯을 갚아 나갔다. 쿠마르씨는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다. 인도에선 아무리 일해도 이만한 돈을 벌 수 없었다. 자녀가 없는 부부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2018년 빚을 다 갚을 무렵 쿠마르씨는 전신마비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만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건 당연했다. 당시엔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을 통해 도움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쿠마르씨가 전신마비가 올 정도였으니 아내도 건강이 좋을 리 없었다. 아내는 2020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 빚을 갚고 돈이 모일만하면 한 번씩 병마가 찾아와 부부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쿠마르씨는 “한국이 좋다”며 “다시 인도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인도에선 일자리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많이 분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시 일을 해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세 30만 원짜리 집에 사는 쿠마르씨는 현재 아내가 버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최저 시급도 다 받지 못하지만, 부부는 그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쿠마르씨는 월급을 몇 번 떼인 뒤로는 일용직 일만 하고 있다. 그날그날 일당을 받는 게 마음이 놓여서다. 쿠마르씨 통역을 맡아 준 지인 싱 스쿠윈다씨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한 분”이라며 “쿠마르 형님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병원비 걱정 없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허석훈 신부(서울대교구, 라파엘클리닉 영성위원장)

▲ 허석훈 신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이역만리를 마다치 않고 온 부부입니다. 마음 편히 치료와 진료를 받을 수만 있으면 다시 기쁘게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작은 정성과 주님의 기적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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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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