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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한국관구, 이냐시오 성인 회심 500주년 기념 ‘영상 그림책’ 제작

예수회 한국관구, 이냐시오 성인 회심 500주년 기념 ‘영상 그림책’ 제작

청년 작가 이정현씨 작품으로 제작, 이냐시오 성인 여정 17점으로 표현... 이냐시오의 해 누리집·예수회 한국관구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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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발행 [1641호]
▲ 1537년 말, 로마로 향하던 이냐시오 성인이 라 스토르타에서 하느님과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의 환시를 보고 있다. 이정현 작




예수회 한국관구가 ‘이냐시오의 해’를 맞아 이냐시오 성인의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 그림책을 제작했다. 그림은 청년 작가 이정현(아녜스)씨 작품이다. 예수회는 설립자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 500주년을 기념해 5월 20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를 ‘이냐시오의 해’로 지내고 있다.

1517년 스페인 아레발로를 무대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입신양명을 바라던 귀족 청년 이냐시오 성인이 회심해 그리스도를 따르고, 1539년 초기 동료들과 로마에서 예수회를 창설하는 과정을 17점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영상 그림책은 이냐시오의 해 누리집(www.ignatius500.kr)과 유튜브 채널 ‘예수회 한국관구 / Jesuits Korea’에서 볼 수 있다.

그림책은 오프라인 전시 ‘까미노 데 이냐시아노(CAMINO DE IGNACIANO, 이냐시오의 길)’로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스 예수회 청년센터’(서울특별시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길 19) 벽장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이흔관(마지스 예수회 청년센터장) 신부는 “이냐시오 성인 회심 500주년을 맞아 센터에서 훌륭한 청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제가 센터에 있을 때 관람하러 온다면 직접 도슨트를 해드릴 수 있다. 기꺼이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은 이냐시오 성인의 여정을 담은 그림 17점을 시간순에 따라 3부로 나눴다. △상반된 꿈 △홀로 걸어서 △주님 안의 벗들이다. ‘상반된 꿈’은 부귀영화를 좇던 이냐시오 성인이 회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521년 5월 20일 팜플로나 전투에서 전상을 입은 그는 고향 로욜라에서 요양하며 「그리스도전」과 「성인열전」을 읽었다. 그리고 성인과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기로 했다.

‘홀로 걸어서’는 기력을 회복한 성인이 고향을 떠나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여정이다. 카탈루냐 몬세라트 성모 성지와 만레사를 거친 그는 1522년 여름 카르도넬 강가에 이르러 신비 체험을 했다.

‘주님 안의 벗들’은 예루살렘을 다녀온 이냐시오 성인이 늦깎이 공부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신학을 배우러 파리로 떠난 이냐시오는 그곳에서 평생의 동지들을 만나고, 예수회를 창설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성인은 하느님과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의 환시를 보기도 한다.


▲ 이정현(아녜스) 작가.



■ 이정현(아녜스) 작가 미니 인터뷰

“이냐시오 성인은 평생 타오르는 열정을 유지한 용기 있는 분이에요. 부단히 노력하는 ‘선배’를 만난 것 같아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여정을 산뜻하고 화사한 그림으로 담아낸 이정현(아녜스, 33, 서울대교구 반포본당) 작가. 그는 이번 작품활동을 위해 성인의 삶을 조사하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동시에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성인은 전쟁터에서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을 통해 회심한 후, 열정적으로 하느님께 다가갔습니다. 30대 중반, 당시로는 매우 늦은 나이에 학생이 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고, 사제품도 진정한 필요성을 느낀 후에야 받았죠. 그런 고된 길을 지속해서 걷는다는 것은 종교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존경할 만한 모습입니다.”
 

이 작가는 “처음 예수회 한국관구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시각적 전달자로서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냐시오 성인이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초기의 인물인 만큼 시대적 고증은 철저히 하되,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장식적인 건물 묘사는 간단히 하고, 환시나 결백을 빛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재미있었죠.”
 

이 작가는 또 이냐시오 성인이 시련을 통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색감의 변화로 표현했다. “성인이 회심하기 전에는 동화책 삽화처럼 환상적인 색채를 사용했어요. 이후 성인의 삶이 진중해질수록 더 깊은 색감으로 변해갑니다. 이를 통해 성인의 여정이 관람객의 내면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이 작가는 내년에는 이냐시오영성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단행본의 표지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한편,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브랜드 ‘베아따(beata, 라틴어로 ‘축복받은 이’라는 뜻)’를 통해 가톨릭 성화 분위기를 녹여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 작가는 “마음이 늘 온화하도록 정화하는 것이 제가 받은 교회의 귀한 가르침 중 하나이자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며 “이런 가톨릭적 분위기의 그림을 계속해서 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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