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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관객의 뜨거운 응원… 새로운 찬양사도들 탄생

온라인 관객의 뜨거운 응원… 새로운 찬양사도들 탄생

CPBC 창작생활성가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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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발행 [1633호]
▲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대상을 받은 ‘잔꽃송이’ 팀이 노래하고 있다.



찬양 사도들의 아름다운 노래기도 소리가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가 열린 8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은 기쁨과 열정으로 넘쳐났다.



경쟁이 아닌 어울림의 성가제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는 보통 10여 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올해 성가제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은 모두 8팀이다. 지난해 성가제가 연기됐기에 경쟁은 더 치열했다. 지난해와 올해 지원자 중에서 8개 팀을 뽑아야 했기 때문이다.

본선 무대에 오른 ‘주님의 노래’, ‘동이써니’, ‘13st, 열세번째 사도’, ‘최섭 요셉’, ‘아나빔’, ‘이아영 베로니카’, ‘잔꽃송이’, ‘파운드콰이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뮤지컬에서 베이시스트와 배우, 작가로 활동했던 세 사람이 만난 팀인 ‘주님의 노래’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보여줬다. 본당 지휘자와 반주자로 만나 결성된 팀인 ‘동이써니’의 현란한 키보드 연주와 아름다운 화음은 보는 모든 이를 빠져들게 했다.

맑은 표정과 무대 매너를 장착한 최섭 요셉은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의 신앙체험을 함께 나눴고, 대전교구 ‘아나빔’은 자신의 신앙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주님을 알고 싶지만 주저하는 마음을 가진 모든 이에게 용기를 전했다.

수원교구 ‘파운드콰이어’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고 모든 사람이 힘을 얻어 다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reboot’를 노래했다.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 힘찬 율동과 탄탄한 가창력은 성가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성가제에 참여한 8개 팀의 노래 가사와 멜로디는 모두 달랐다. 하지만 주님을 찬양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선배 생활성가 가수들은 이날 축하공연을 통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선배 생활성가 가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



▲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파운드콰이어’가 노래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성가제

CPBC 창작생활성가제는 올해 성인이 됐다. 하지만 20번째 생일은 여느 때와 달랐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성가제 풍경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모든 참가자와 제작진은 성가제 하루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참가자들은 리허설과 실제 무대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성가제 준비에 임했다. 제작진들은 성가제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코로나19로 올해는 참가자 워크숍인 피정도 진행하지 못했다. 8일 본선 당일에도 참가자들과 제작진들은 서로의 얼굴을 잘 알지 못했다. 여느 성가제에서는 볼 수 없는 조금은 낯선 풍경이었다. 대면이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행사가 주는 한계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성가제는 최초로 관객이 없는 성가제로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관객들은 현장에서 성가제를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참가자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성가제 2시간 동안 2949명이 문자를 보냈고, 응원과 투표 문자를 합친 문자는 3631개에 달했다.

윤기혁(비오) PD는 “새로운 찬양 사도들의 탄생을 보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은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첫 번째 무대이고, 유일한 무대일 수 있다”며 “참가자들을 생각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실황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심사위원들.



▲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풀꽃의 노래’로 대상을 수상한 ‘잔꽃송이’.



▲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와 생활성가 가수들이 성가제가 끝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 잔꽃송이 (예수성심시녀회)


“장난인 줄 알았어요.”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잔꽃송이(예수성심시녀회) 수녀들은 대상 수상자로 팀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곡을 알리려 성가제에 출전했을 뿐 상을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문희(문희바울로) 수녀는 “저희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청년들이 상을 받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효진(테레즈) 수녀도 “꿈만 같다. 성가제에 참가한 목적은 많은 분께 이 곡을 알리는 것뿐이었는데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것이 하느님 덕분이고, 하느님께서 많은 분과 나누고 싶으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상 수상곡 ‘풀꽃의 노래’는 이해인 수녀의 시다. 곡은 이효진 수녀가 썼다. 이효진 수녀는 시를 본 순간 노래가 하고 싶었고,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악보는 마음속에만 그렸다.

이효진 수녀는 종종 수도회에서 노래했다. 그는 노래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다른 수녀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던 한 신부로부터 성가제 참가 권유를 받았다. 악보도 성가제 참가를 위해 처음 썼다. 이효진 수녀는 “하느님께서 이해인 수녀님을 통해 아름다운 시를 저희에게 선물해주신 것 같다”며 “이 곡은 하느님께서 주신 곡”이라고 했다.

성가제 참가가 결정되고 악보도 그렸다. 이제는 성가제 출품을 위해 곡을 녹음할 차례. 처음에는 솔로로 참가하려 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황순이(체칠리아) 수녀와 허은경(그라시아) 수녀가 함께하게 됐고, 조문희 수녀는 차량 봉사에 나섰다가 팀에 합류하게 됐다. 풀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모여 4송이를 이뤘다.

성가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각자 맡은 소임이 달라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성가제 2차 예선 때는 참가하지 못할 뻔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차 예선 날짜가 변경되면서 4명 모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수녀들은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이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순이 수녀는 “저희를 위해 응원해주신 많은 분, 무엇보다 저희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면서 응원과 기도로 함께 해주신 수녀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께 이 곡이 알려져 희망을 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은경 수녀도 “저희를 통해 하느님의 위로와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일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걸 하느님께 믿고 맡기겠다”고 말했다.

잔꽃송이는 이번 성가제를 끝으로 팀을 해체하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 맡은 소임이 있는 데다 성가제에 참가한 유일한 목적이 노래를 알리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상 수상과 인기상 수상까지. 앞으로 잔꽃송이에게는 하느님의 또 다른 이끄심이 있을 것 같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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