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오징어 게임’ 메시지는 인간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양극화·빈부격차 등 문제 담고 있어

Home > 여론사람들 > 일반기사
2021.10.17 발행 [1633호]
▲ 넷플릭스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 조용준 신부



넷플릭스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사와 게시글, 사진, 동영상 등이 쏟아진다.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이 관심을 받는 이유에는 등장인물, 스토리,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 ‘달고나’ 등은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적인 요소로 신선함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을 재미로만 볼 수는 없다. 생각할 것은 ‘오징어 게임’에 담긴 메시지다.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성바오로수도회) 신부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을 통해 휴머니티, 즉 인간애에 주목했다.

“성기훈은 자신이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해치기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매치기를 당한 후 넘어져 있는 소매치기범을 도와주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죠.”

조 신부는 “성기훈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인물로 그려진다”며 “어려움이 많지만 자기 자신을 지켜내고 사람들과 연대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에서 감독은 성기훈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오일남(오영수)과 성기훈이 마지막에 만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누가 도와줄 것인가’를 두고 게임을 하잖아요. 결국,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때도 성기훈은 ‘누가 도울 것’이라고 하거든요. 신앙적으로 보면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힘들어도 사람에 대한 믿음,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 신부는 “오징어 게임은 부의 분배와 빈부 격차, 사회 양극화 등 문제에도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주노동자와 노인, 여성, 탈북민 등 우리 사회에서 절박한 이들이 있고 그들이 갖는 어려움을 작품에서 잘 보여준다”며 “결국 오징어 게임은 사람을 믿고 함께 해야 한다는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 신부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나누는 것, 그것이 교회의 정신이거든요.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교회가 그런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 역할, 그 사람들을 어디까지 보호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 신부는 “특히 코로나19로 우리는 어려운 이들에게 더 무관심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려운 이들은 사회에서 자기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며 “오징어 게임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어쨌든 너나 나나 다 그 사람 덕에 다리 끝까지 살아서 간 거야.”

“내가 아직 살아있는 건 그놈 덕이 아니야. 내가 살아 있는 건, 내가 살아남으려고 죽을 힘을 다했기 때문이야.” (‘오징어 게임’ 성기훈과 조상우(박해수)의 대화 중)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치열한 경쟁에서 약자를 배려하고 도움에 감사할 줄 알며 잘못된 과정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살면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인간성,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주님께 꾸어 드리는 이 그분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 주신다.” (잠언 19,17)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