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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진리 추구하는 삶이 청춘의 비결(이서원, 프란치스코, 한국분노관리연구소소장)

[신앙단상] 진리 추구하는 삶이 청춘의 비결(이서원, 프란치스코, 한국분노관리연구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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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발행 [1608호]



저는 26년째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자에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지금 상담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아주고 바로 잡아주는 스승의 존재입니다. 저는 스승 복이 있는지 훌륭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상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선생님은 26년째 늙지 않는 특이한 분입니다. 늙지 않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구순이 가까워져 오는 선생님의 늙지 않는 비결은 바로 일에 있었습니다. 사람은 늙어서 일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지 않아서 늙는다는 것을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아침 8시가 되면 함께 일하시는 사모님과 집을 나서 일터인 가족아카데미아 연구실로 오십니다. 오후 5시까지 연구실에서 책을 쓰시고, 배움을 청하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으시며 바쁘게 하루를 보냅니다. 누가 나오라는 사람도 없고, 언제까지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지만, 퇴임 후에도 매일 연구실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1년에 서너 권의 책도 출간하십니다. 하시는 일은 다양하지만, 그 모든 일은 한 가지로 모아집니다. 바로 진리 추구입니다. 이런 선생님을 곁에서 뵈면 늙으실 틈이 없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버트런드 러셀의 외할머니도 여든 살이 넘은 뒤로 잠들기가 힘들어지자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습관처럼 대중 과학서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러셀은 이런 외할머니를 보며 이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임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자신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걸 깨달을 틈이 없다는 것이지요. 역시 진리 추구의 일상입니다.

러셀의 외할머니나 우리 선생님처럼 평생 늙지 않고 젊게 사는 비결은 내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진리 추구의 영역에서 폭넓고 예민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살아온 세월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선생님은 평생 사람의 마음에 대한 진리를 알아내고자 하였고, 알아낸 것을 글로 쓰고 강의와 상담 그리고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오셨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대 사람들의 마음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코로나 이후에 생길 코로나 신경증과 코로나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와 해소방법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일에 대해 평생 관심을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다 보니 얼굴에는 늘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청년 같은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32)는 말씀 속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하며 영원한 청춘이 되도록 하는 원동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도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이를 확산하는 삶은 우리를 평생 늙지 않는 청춘으로 만든 비결입니다. 100세 시대, 저도 진리를 추구하는 영역에 관심과 활동을 지속하여 마음만은 호기심 가득한 만년청춘으로 살고 싶습니다. 진리 추구가 우리를 늙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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