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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교회의 “반아시아 인종범죄, 수치스러운 일”

미 주교회의 “반아시아 인종범죄, 수치스러운 일”

미 주교회의 다문화위원회, 반아시아적 편견 해소 위해 다문화적 신앙 공동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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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발행 [1608호]
▲ 미국 주교단이 인종차별주의 행위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아시아인과 유색 인종을 사랑으로 보듬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인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CNS】



미국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교회가 사회를 향해 “오늘날 아시아인 혐오와 인종차별주의를 목격하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인종 범죄 행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주교회의 다문화위원회는 3월 3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반아시아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 사회 차원에서 평화적인 대화를 이룩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민족의 평화적 공존을 지지하고, 연민과 사랑을 통해 치유와 통합을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3월 16일 애틀랜타 시내 마사지숍 총기 난사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인 8명이 사망한 이후로도 뉴욕 등 각 도시의 거리와 지하철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묻지마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아시아인 공동체와 인권 단체, 가톨릭 단체가 “아시아인 혐오를 중단해달라”는 거리 시위를 펼치고 있지만,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혐오 범죄는 그치지 않고 있다.

전국 교구의 주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며 혐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고, 기도와 연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대교구 살바토레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3월 30일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폭력의 증가는 끔찍하고, 심상치 않은 형국”이라며 “부활 시기 동안 이를 지향으로 평화 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도를 통해 인종 차별 종식과 치유를 함께 염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도 이튿날 “모든 민족을 포용하기 위한 기도의 밤을 열겠다”며 “우리는 교회 핵심 가르침에 따라 미국 전역의 인종 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있으며, 신자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사랑의 가르침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교구 오스카 칸투 주교도 “오늘날 우리 미국 사회에서 인종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신자들부터 그들을 환대하고, 형제자매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미국 내에선 가톨릭계 대학과 수도회에서 인종차별주의에 직면한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토론과 법 제정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미국 내에선 지난해에만 3800여 건의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가톨릭 공동체만 보더라도 우리는 활기찬 수많은 아시아인과 그들의 공동체로부터 풍요로움을 얻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동체성은 모든 국민의 삶과 신앙생활에 분명 활력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톨릭 신자인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다문화적인 글로벌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미국인으로서는 전 세계에서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모든 이를 존중해야 할 책임을 지닌다”며 “사회가 너무나도 필요로 하고 원하지만, 이룩하기 어려운 통합을 이뤄내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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